"우유 배달원입니다" 손편지와 35만원 남기고 사라진 남성

김재수 기자 2020. 11. 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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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남성이 군산시를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35만원을 놓고 가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모자를 눌러쓴 한 남성이 복지정책과를 찾아와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쓴 봉투를 직원에게 건넨 뒤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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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청 찾아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
지난 10일 모자를 눌러쓴 익명의 남성이 전북 군산시청을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편지와 35만원이 들어 있는 봉투를 두고 갔다.© 뉴스1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익명의 남성이 군산시를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35만원을 놓고 가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모자를 눌러쓴 한 남성이 복지정책과를 찾아와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쓴 봉투를 직원에게 건넨 뒤 사라졌다.

남성이 건넨 봉투 안에는 편지와 함께 군산사랑상품권 30만원, 현금 5만원이 들어 있었다.

손편지를 통해 새벽에 우유배달을 하는 배달원이라고 밝힌 그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기부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벽에 우유배달을 하다 보면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을 보고 부모님의 모습이 생각나 그분들이 올 겨울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작정 시청에 찾아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모친이 기초생활수급자로 보호를 받고 있어 정부의 도움 덕분에 큰 부담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됐다"며 "소액이지만 기부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마음 한편에 시원하고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장원 복지정책과장은 "기탁자의 생활도 넉넉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한 익명의 기부자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며 "기탁자의 온기가 널리 전달되어 군산시가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금은 읍·면·동 추천을 통해 폐지를 주우며 생활하는 노인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kjs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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