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박쥐, 짝짓기 때만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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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얼굴박쥐는 세계의 박쥐 1400여 종 가운데 생태와 생활사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수수께끼의 박쥐로 꼽힌다.
늘어난 피부 주름으로 얼굴을 덮어 마치 마스크를 쓴 모습을 한 이 박쥐의 생태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연구자들은 "이 박쥐의 피부 마스크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불확실하다"며 "낯선 박쥐가 접근할 때 마스크를 최대한 올려 얼굴을 가리는 것을 볼 때 커다란 눈을 보호하려는 것인지 모른다"고 논문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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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주름얼굴박쥐 생태 처음 밝혀져
주름얼굴박쥐는 세계의 박쥐 1400여 종 가운데 생태와 생활사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수수께끼의 박쥐로 꼽힌다. 늘어난 피부 주름으로 얼굴을 덮어 마치 마스크를 쓴 모습을 한 이 박쥐의 생태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베르날 로드리게스-헤레라 코스타리카대 동물학자 등은 12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 공개저널 ‘플로스 원’에 실린 논문에서 이 박쥐 수컷이 집단 구애 행동을 한다고 밝혔다. 집단구애 행동은 사슴 등 포유류 일부와 뇌조 등 상당수의 조류에서 나타나는데 수컷이 한 곳에 모여 눈에 띄는 구애 행동을 벌여 암컷을 유인하는 의식을 가리킨다.
주름얼굴박쥐의 집단구애는 이 동물의 생김새 때문에 특이했다. 이 박쥐 수컷은 피부가 웃자라 늘어진 아래턱 피부로 마스크를 쓴 것처럼 얼굴을 가린다.
구애 장소에 모인 수컷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조용히 기다리다 암컷이 다가오면 날개를 치면서 매우 낮은 주파수의 휘파람 소리를 냈다.
암컷의 선택을 받은 수컷은 짝짓기 직전 마스크를 내리고 열정적으로 노래했다. 교미가 끝난 뒤 수컷은 다시 마스크를 올렸다.
연구자들은 “이 박쥐의 피부 마스크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불확실하다”며 “낯선 박쥐가 접근할 때 마스크를 최대한 올려 얼굴을 가리는 것을 볼 때 커다란 눈을 보호하려는 것인지 모른다”고 논문에 적었다.
주름얼굴박쥐는 멕시코와 중미, 남미 북부에 서식하며 이번 관찰은 코스타리카에서 이뤄졌다.
인용 논문: PLOS ONE, DOI: 10.1371/journal.pone.0241063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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