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 터졌다..中 광군제 30분만에 매출 '62조원' 신기록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가 11일 막을 올렸다. 올해 광군제는 행사 시작 30분 만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에서만 3723억위안(약 62조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웠다. 초당 구매 상품량도 58만건을 넘어서면서 신기록을 세웠다.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닷컴에서도 약 2000억위안(약 34조원)의 판매가 이뤄지면서 두 회사에서만 광군제 시작과 동시에 약 10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에서 11월 11일은 독신을 뜻하는 숫자 1이 네 번 겹쳐졌다고 해서 광군제로 불린다. 알리바바가 지난 2009년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며 할인 판매를 하기 시작한 것이 연례행사로 굳어졌다. 광군제 매출은 2009년 시작 이후 매년 30~40%씩 성장해 세계 최대 쇼핑 축제로 부상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에 35만개의 브랜드가 참여하고 8억명이 구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행사에는 명품 등을 판매하는 소비재 기업은 물론, 집을 판매하는 부동산 업체도 참여했다.
부동산 업체들은 80만채에 달하는 주택 매물을 내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파트 1채당 최대 100만위안(약 1억7000만원)까지 할인 판매한다"고 전했다. 샤넬, 디올, 프라다, 까르티에 등 유럽 명품 브랜드들도 대거 참여했다.
한국 기업들도 광군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광군제 사전 행사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한국은 지난해 광군제 해외 직구 순위에서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바 있어, 이런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군제는 중국 소비자의 소비심리를 가늠하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았다가 회복 추세에 접어든 가운데 열려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면서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알리바바는 그동안 24시간 운영해오던 상황판을 치우고, 실시간 거래액 추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상장이 무산되면서 정부 눈을 피해 행사를 예년보다 조용하게 진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중국의 금융감독 기조를 비판하자, 중국 정부는 '괘씸죄'를 적용해 앤트그룹 상장을 중단이라는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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