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계획된 사기극'..4300억 흔적도 없이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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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원대 투자금이 묶인 옵티머스 펀드에서 최소 4300억원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 실사 결과, 회수 가능한 돈은 400억~7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삼일회계법인이 4개월 동안 벌인 옵티머스 펀드 회계 실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사 결과 펀드 가입자들이 옵티머스 펀드 46개에 넣은 원금 5146억원 가운데 회수 가능 금액은 최소 401억원(회수율 7.8%)에서 최대 783억원(15.2%)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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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중 3515억만 투자처 확인
이마저도 대부분 회수 불가능
수표로 빼돌린 자금만 876억

5000억원대 투자금이 묶인 옵티머스 펀드에서 최소 4300억원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 실사 결과, 회수 가능한 돈은 400억~7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옵티머스 사기를 벌인 주범들이 투자자의 돈을 대놓고 빼돌린 결과다. 이들이 수표로 빼간 금액만 876억원에 달했다.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흘러들어간 부동산이나 주식, 채권도 건질 게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자금을 빼내기 쉽게 부실 투자처만 노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표로 빼간 876억원 행방불명
금융감독원은 11일 삼일회계법인이 4개월 동안 벌인 옵티머스 펀드 회계 실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사 결과 펀드 가입자들이 옵티머스 펀드 46개에 넣은 원금 5146억원 가운데 회수 가능 금액은 최소 401억원(회수율 7.8%)에서 최대 783억원(15.2%)에 불과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펀드를 조성한 뒤 실제로는 수많은 부실 비상장 업체를 거쳐 각종 부동산이나 주식 등에 투자했다. 삼일회계법인은 펀드 원금 가운데 3515억원만 최종 투자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머지는 펀드 돌려막기 과정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옵티머스 일당들이 수표로 인출해 사용처가 불투명한 자금이 876억원이나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김재현 옵티머스운용 대표의 선물 투자, 이자 비용 등으로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은 3515억원이 투입된 최종 투자처 63개를 대상으로 채권보전조치 가능성, 담보권 확보 여부, 사업 진행 및 회수 리스크 분석 실사를 벌여 회수율을 추정했다. 투자 유형별로 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1277억원, 주식 1370억원, 채권 724억원, 기타 145억원 등이다. 이 중 실사 결과 회수가 어려운 C등급이 2927억원(83.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액 회수 가능한 A등급(45억원)과 일부 회수 가능한 B등급(543억원)은 16.7%에 불과했다.

“고의로 부실 투자처만 노렸다”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된 펀드 자금 대부분이 증발했다. 옵티머스 펀드는 총 26건의 부동산 PF 사업에 1277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건질 수 있는 자금은 100억원에서 최대 342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 중고차 매매단지(159억원), 곤지암 봉현물류단지(80억원) 등에선 한푼도 회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개발을 위한 인허가 승인이 나지 않았거나 잔금 미지급 등으로 진행이 지체된 사업에 투자한 자금이 687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주식에 들어간 펀드 자금 1370억원도 대부분 증발했다. 성지건설 해덕파워웨이 스킨앤스킨 등 상장폐지됐거나 퇴출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들에 주로 투자한 결과다. 채권에 투자된 자금 723억원 가운데서도 회수 금액은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됐다. 성지건설에 투입된 자금만 1000억원이 넘는다.
이처럼 회수 가능 자산이 적은 것은 옵티머스 일당이 처음부터 부실 투자처만 노렸기 때문이다. 투자나 대여 등으로 자금을 넣은 뒤 손쉽게 자금을 빼내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운용업계 전문가들 얘기다. 한 펀드 매니저는 “옵티머스 일당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곳들만 골라 투자했다”며 “돈을 태운 후에 뒤로 자금을 빼가기 위해 부실 사업장이나 코스닥 한계기업만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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