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결정력 손흥민, 흐름 좋을 때 '국대에서는..' 꼬리표 뗀다

임성일 기자 2020. 11. 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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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매치 득점 지난해 10월 약체 스리랑카전 멀티골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17번 A매치에서 단 3골 뿐
토트넘에서 역대급 퍼포먼스를 자랑하고 있는 손흥민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골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좋은 시즌 초반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28)이 1년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가뜩이나 '국대 손흥민'은 오랜만인데 토트넘 에이스를 넘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달릴 정도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의 대표팀 합류라 기대가 더 크다.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득점포가 침묵했던 흐름을 이번에는 만회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1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너노이트슈타트의 비너노이트튜타트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17일 오후 10시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절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카타르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발이 묶여 있던 벤투호는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A매치를 치르게 된다. '완전체'로서는 1년 만이다.

동아시안컵은 K리거 중심으로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로 엔트리가 구성됐던 대회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라이프치히·독일), 이강인(발렌시아·스페인), 황의조(보르도·프랑스), 이재성(홀슈타인 킬·독일), 황인범(루빈 카잔·러시아) 등 유럽에서 뛰는 핵심자원들이 함께 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 이후 처음이다. 아무래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인물은 역시 손흥민이다.

2020-21시즌 손흥민은 벌써 10골5도움이라는 기록을 작성했다. 불과 12경기에서 새긴 이정표다. 사우샘프턴과 EPL 2라운드에서는 커리어 처음으로 1경기 4골이라는 기염을 토했고 강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는 2골1도움 원맨쇼를 펼쳐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손흥민은 현재 정규리그에서만 8골로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과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쟁쟁한 이름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공격수가 한국의 손흥민이니 새삼 신기한 일이다.

언제 어느 때고 벤투호의 중심이었고 늘 핵심이었으나 이번 소집은 더 기대가 크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우려도 따른다. 아무래도 대표팀의 상황과 환경이 토트넘과 같을 수는 없는 까닭이다. 벤투 감독 역시 "기본적으로 소속팀과 대표팀 활약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환경이 다르고 동료들과 함께 훈련할 시간도 부족하다. 직접 비교는 어렵다"는 말로 감안해야할 것이 있음을 미리 알렸다.

팬들의 시선이 크고, 상대의 견제가 집중되는 것은 에이스가 극복해야할 숙명이다. 흐름 좋을 때 국대에서도 골을 터뜨릴 필요가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이해할 부분이 있다 해도 대상이 손흥민이라면 또 감수하고 극복해야할 일이기도 하다. 그것이 에이스의 숙명이다. 실제 대표팀에서의 기록을 살피면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을 부인할 수도 없다.

2010년 12월 시리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앞서 언급한 지난해 11월 브라질과의 평가전까지 A매치 87경기에 출전, 26골을 넣고 있다. 최근에는 골 가뭄이 심하다.

손흥민이 가장 최근 골을 터뜨린 것은 지난해 10월10일 스리랑카와의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홈경기였다. 당시 한국이 8-0 대승을 거뒀는데, 스리랑카 전력이 워낙 약한 영향이 적잖았다. 그 전에 득점은 2019년 3월26일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전에서 나왔다. 그 2경기가 전부다.

손흥민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벤투 감독 데뷔전이던 2018년 9월7일 코스타리카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브라질전까지 17경기에 나서 3골에 그치고 있다. 상대의 집중견제에 시달렸고, 아시아권 국가들과의 밀집수비에 낙담했던 경기도 많았으며 토트넘 동료들처럼 매끄러운 호흡이 뒷받침됐던 조건들도 많이 없기는 했다. 그래도 2경기 득점포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칫 또 무위로 끝난다면 "왜 대표팀에만 오면"으로 시작되는 푸념이 따라붙을 공산이 큰 상황이다. 대표팀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이 큰 손흥민 역시 대표팀에서의 골 침묵이 달가울 리 없다. 역대급 결정력을 보이고 있던 중 벤투호 탑승한 손흥민이다. 흐름 좋을 때 '국대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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