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사료' 금지했는데 내성률은 증가..이유는?
<앵커>
정부가 축산 농가의 항생제 오남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가축 사료에 항생제 첨가를 금지하고 있는데요, 양돈 농장이 밀집해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세균에 대한 항생제 내성률이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그런 것인지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돼지 사육 농장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병 중 하나는 설사증과 몸이 붓는 부종병입니다.
주로 병원성 대장균이 유발하는데, 돼지 성장을 방해하고 심하면 폐사로도 이어집니다.
국내 연구진이 사육 돼지에서 분리한 병원성 대장균주를 대상으로, 항생제 내성 실태를 추적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국내 최대 양돈 단지가 밀집한 충청도 지역에서 스트렙토마이신과 암피실린, 콜리스틴과 같은 항생제 내성 비율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여러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비율도 56.9%에서 88.5%로 항생제 사료를 금지한 2011년 전후 30%p 넘게 급증했습니다.
연구진은 '항생제 사료' 금지 이후에도 세균에 대한 항생제 내성률이 줄지 않은 건 양돈 농가의 항생제 사용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완규/충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양돈장 사육 환경이 아주 밀집 사육을 하는 그런 열악한 환경이기 때문에, 질병의 발생을 어찌 보면 항생제 없이 사육하기 힘든 그런 불리한 조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도별 돼지 항생제 판매량도 오히려 늘었는데, 가축 항생제 가운데, 20%가량은 수의사 처방 없이도 농가들이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동물의약품업체 관계자 : 항생제를 안 쓰면, 돼지 못 길러요 지금. 우리도 감기약을 먹으려면 항생제하고 해열제를 같이 먹어야 하잖아요.]
가축 항생제 오남용이 결국 사람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축산 농가의 항생제 사용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찬범 기자cbcb@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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