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방할 기회조차.." 코로나 세대 브이로그로 본 현실
<앵커>
2020년 우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90년대생을 '코로나 세대'라고 부릅니다. 어렵게 취업을 해도 코로나19 때문에 일자리를 잃어야 하는 이들이 직접 올린 퇴사 브이로그가 현재 상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코로나 세대의 얘기를 안서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류나영/26세 : 백수였을 때, 구직사이트 찾아보고 신경 쓰고 잠 못 자고 그랬던 거를 또 몇 개월 만에 다시 하니까 기분도 이상하고. 솔직히 너무 많이 힘든데 잘 버텨내야겠죠? 지원을 한 30군데 한 것 같은데…]
긴 백수 생활 끝에 취직했는데, 딱 7달 만에 되돌아왔습니다.
뭐 잘못해서 잘린 게 아니라, 코로나로 회사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류나영/26세 : (대표님이) '자기가 버틸 만큼 버틴 것 같다, 다른 직장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약간 청천벽력 같은…]
코로나 세대들은 자칫 창피하지 않을까 싶은 백수 생활의 기록을 담담히 브이로그 영상으로 남깁니다.
[최우현/30세 : 체육 수업을 지도하는 유아체육 강사였는데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이 (유치원) 등원을 안 하게 되면서 4월부터 계속 지금까지 수업을 못하고 있고요.]
아르바이트라도 하며 생활비를 벌어야 하지만, 새벽시간 택배 배달 말고는 씨가 마른 상태입니다.
사회를 향해 힘찬 첫걸음을 내디뎌야 할 청춘들이 꽁꽁 얼어붙은 고용시장 앞에 주저앉고 있습니다.
[선혜령/22세 : 예전에는 '학교를 잘 졸업하고 그냥 구직 활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뭔가 길이 열리겠다' 약간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내 자리가 있을까?'에 대해서…]
취업 시즌이 왔지만 원서 넣을 기회조차, 낙방할 기회조차 없는 '코로나 세대'는 고용시장에서 소외돼 부모 세대보다 가난하게 된다는 이른바 '잃어버린 세대'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a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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