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된 '원조 예스맨' 에스퍼 "진짜 예스맨이 내 후임, 난 트럼프와 싸울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각) 경질한 마크 에스퍼 전 국방부 장관이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싸우기로 결정했다”면서 “나의 행동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고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또 후임으로 “진짜 예스맨이 내 자리 차지할 것”이라며 “신의 가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올해 미국을 휩쓸었던 인종차별 반대시위에 군을 동원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들었고 이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눈엣가시처럼 여겨져왔다.
보도에 따르면 에스퍼 전 국방장관은 이에 대해 “돌아보면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방부를 변화시키는데 상당히 성공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수십년에 걸친 테러와의 전쟁’을 강조했던 국방부가 그의 임기 동안 ‘힘의 경쟁 시대’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새로운 냉전이지만 북한, 러시아, 중국과의 싸움이 더 중요해졌고 그에 적절하게 대비했다는 풀이다.
그는 한때 비평가들로부터 대통령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하는 ‘예스맨’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의 이름과 결합한 ‘예스퍼’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에스퍼 전 장관은 매우 불쾌해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국방장관으로 자신의 최우선 순위가 무엇인지 설정하고, 그에 따라 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애썼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매우 분명하고 투명했다”며 “나는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라 그저 직무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아주 존경받는 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국장이 국방장관 대행이 될 거라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밀러는 잘 해낼 것!”이라며 “마크 에스퍼는 해임됐다. 나는 그의 공직에 감사하고 싶다”고 했다.
에스퍼 장관은 올 대선 직전 이미 사표를 준비해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이 임기를 70여일 남겨놓고 내각의 핵심 요직인 국방장관을 해임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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