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의 '품격'..고 매케인 12년 전 승복 연설 재조명
[고 존 매케인 (2008년) : 역사적인 선거였습니다.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오늘밤 얼마나 자랑스러울지 이 결과가 그들에게 얼마나 중요할지 압니다.]
[앵커]
12년 전 대선에서 당시 오바마 후보에게 졌던 공화당 매케인 후보의 승복 연설입니다. 지금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 영상을 다시 돌려보고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정작 이 영상을 봤으면 하는 그 한 사람이 포함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10분 남짓한 영상에서 사람들이 찾고 싶은 건 무엇일까요.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고 존 매케인 (2008년) : 조금 전에 오바마 당선자에게 축하전화를 걸었습니다. (야유) 제발 그러지 마세요.]
12년 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후보에게 패한 고 매케인 후보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지지자들을 다독이고, 설득했습니다.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이 연설을 공유하며 지금의 상황을 다시 보고 있습니다.
미국 포브스는 트럼프가 "이 선거는 사기"라고 주장한 지난주 목요일 밤부터 사람들 사이에 공유되기 시작한 이 영상이 이틀 새 1500만 뷰를 넘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예상 밖 승리를 거둔 4년 전 대선에서도 클린턴 후보는 패배의 아픔을 인정하면서 지지자들을 위로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2016년) : 우리가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여전히 부수지 못했다는 걸 압니다. 그러나 언젠가, 누군가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해낼 거라 믿습니다.]
20년 전, 플로리다 주의 재검표를 요청한 엘 고어 당시 민주당 후보는 한 달 뒤 법원이 패배를 선언한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앨 고어 (2000년) : 저는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민주주의를 위해서요.]
선거뿐만이 아닙니다.
누구나 이기고 싶지만, 질 때도 있는 게 삶입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경기에 져 울면서도 승자를 축하하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좋은 패배자가 될 때"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고했습니다.
[이제 당신 차례예요. 도널드, 할 수 있어요.]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한병찬)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겼다" 트윗 한 시간 뒤…골프 중 패배 소식 들은 트럼프
- 여성 부통령 시대 연 해리스 "처음이지만 마지막 아닐 것"
- 트럼프와 "아름다운 친서" 오갔던 김정은…바이든과는?
- 안철수, 5번째 창당하나?…국민의힘 "관심 없다" 일축
- [뉴스브리핑] 음주운전 집중 단속…"사망자 절반 감소"
- 윤대통령 "낮은 지지율, 개혁에 장애이지만...의료개혁 꼭 필요"
- "잿속에서 다시 일어설 것"…하마스, 인질 생명 위험 '으름장'
- 화약띠 달린 오물풍선 또 날려…질병청장 "생물테러 위협 대비"
- "여자도 군대 가서 생활관 쓰면…아기 많이 낳지 않을까" 발언 논란 [소셜픽]
- 명태균 "문재인 가족 수사시점 조언"…대통령실 "소통 없었다" 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