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에 '험로' 예상 중국, '자장면 외교' 살리기

강성웅 2020. 11. 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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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매체 "미국 내 엘리트들, 반중 인식 광범위 확산"
"신장·홍콩·타이완, 인권·민주주의로 강경 대응"
"중국 포위용 인도 태평양 전략도 기조는 유지 될 듯"
"바이든 행정부 시기, 미중 군사적 충돌 완화 예상"

[앵커]

바이든의 당선에 대해 중국은 아직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지만, 더 험난할 수도 있다는 신중론이 우세한 편입니다.

중국 베이징 연결합니다. 강성웅 특파원!

중국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을 해도 달라질 게 없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는데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집권을 하게 된 민주당이나 바이든 후보가 그동안 정강 정책이나 연설 등에서 나온 중국 정책을 보고 유추를 해보면 그렇다는 겁니다.

오늘 중국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를 지나면서 미국 내 엘리트들 사이에 중국을 제압해야 한다는 인식이 더 광범위해졌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분야별로 보면 가장 신장과 홍콩 문제를 인권과 민주주의의 문제로 보고 강경 대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신장위구르 문제, 홍콩문제, 그리고 타이완 문제 등을 주권 수호의 관점에서 보고 있기 때문에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입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이 동맹 회복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도, 이름만 바뀔 뿐 중국을 봉쇄하려는 기본 입장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미중이 대립을 하더라도 소통을 유지하기 때문에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고 관변 매체인 글로벌 타임스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앵커]

무역 문제도 관심인데요, 중국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당장 중국산 제품에 대해 부과된 징벌적 고율 관세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초점인데요, 관세가 인하될지는 몰라도 강경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해 7월 연설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가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피해만 줬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고 합니다.

관변 매체인 글로벌 타임스가 중국내 분위기를 정리를 했는데, 고율 관세가 철회되거나 인하될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신 새로운 형태의 무역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데, 환율이나 금융, 지적 재산권 등의 측면에서 중국을 더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농산물이나 에너지 같은 자신의 지지층과 관련해 중국 비틀기에 나섰다면, 민주당은 이런 것을 '가짜 강인함'으로 일축하고 중국이 취약한 부분을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글로벌타임스 신문은 특히 미국 내 엘리트들의 중국에 대한 적대감과 미국 내 반중 감정 등을 고려할 때 무역문제에서도 바이든 행정부는 강경 입장으로 나올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대통령이 바뀌어도 별 차이가 없을 거라는 얘기가 이래서 나오는 것 같은데 그래도 초기에는 뭔가 관계 개선을 시도하지 않을까요?

[기자]

중국은 바이든 후보의 코로나19 방역과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해서는 협력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본격 가동이 되면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텐데요, 그 전에 미국과 좋은 분위기를 띄워보려는 움직임도 느껴집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 때인 지난 2011년 중국 방문 당시 중국어를 배우는 손녀를 데리고 가서 베이징의 한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은 것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당시 바이든 부통령이 자장면을 시켜먹었는데 중국인 손님들에게 방해해서 미안하다면서 신사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친화력 때문에 당시 '자장면 외교', 'noodle deplomacy'라는 말까지 생겨났다고 합니다.

중국 관변 매체는 오늘 이 소식을 소개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에는 새로운 대통령이지만 중국에는 오랜 친구다'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2011년 방문 때 시진핑 당시 국가 부주석과 쓰촨성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했고 2013년에도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도 회담을 하는 등 모두 4번을 방문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나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적대적 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중국은 바이든 당선인에 대해 공식 축하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데, 잠시 뒤에 열리는 외교부 브리핑에서 간단한 입장이 나올 것 같습니다.

참고로 중국은 지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때는 다음날 축전을 보냈고, 개표 소송이 붙었던 2천 년 조지 부시 대통령 당선 때는 소송이 다 끝난 뒤인 12월에 축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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