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대북정책.."전략적 인내 없을것" 오바마때와 다른 전망, 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내년 1월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서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민주당 정부가 재집권했지만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 즉, ‘전략적 인내’가 되풀이되진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 때와 지금의 환경 자체가 다르다는 점이 이 같은 예상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북핵 능력은 2006년 1차 핵실험이 진위 논란에 휩싸였을 만큼 불분명했다. 그러나 10여 년 후인 2017년 6차 핵실험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로 진전을 확인시켰다. 북한의 일방적 주장이긴 하나 2017년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북한이 핵능력을 더 강화시키고 있다는 추정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 2대를 건조 중이다. 탐지가 어려운 잠수함과 SLBM의 결합은 미국에 가장 위협이 될만한 요소 중 하나다.
북한은 6자회담 합의에 따라 2008년 6월 영변 원자로 냉각탑까지 폭파했지만 이후 돌연 IAEA(국제원자력기구) 검증단의 시료 채취를 거부하며 돌변했다. 북한의 태도 변화 배경에 대한 해석은 엇갈렸지만, 이 무렵 나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주요 요인이었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미 정보당국은 2008년 8월 김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으며, 같은 해 11월 회복 뒤 김정은에 대한 권력 승계 작업에 매진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북한 내부에서 핵 개발을 완성한 뒤 미국과 협상해야 한다는 방향이 이 무렵 확정됐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초기인 2009년 4월 5일 체코 프라하에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해 미국이 나서겠다"며 비핵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오바마 대통령이 비핵화 의지를 천명한 날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건 물론 한달 뒤엔 핵실험에 나섰다. 핵개발을 가속화한 북한을 향해 오바마 정부로서는 펼 수 있는 정책 운영의 여지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10년차인 지금의 북한은 미국과 협상할 유인이 그 때 보다는 크다고 관측된다.
미국 정권 교체기에 협상력 강화를 위해 무력시위를 감행해 왔던 북한이 이번엔 도발보다 탐색에 나설 것이라 전망되는 이유도 제재 강화와 연관돼 있다. 코로나19(COVID-19)로 가뜩이나 경제난이 가중된 상황에서 제재 강화를 불러올 '선을 넘는' 행동은 조심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강경책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미국 역시 상황관리를 위해 대화에 나설 여지가 넓어진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 격화가 북미 비핵화 협상의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명확한 ‘중국 편’이다. 미국으로서도 북한이 중국의 카드가 되도록 하기보다 양자 관계 안에서 상황을 관리하려 할 유인이 있다. 동시에 중국은 동북아시아에서의 주도권 강화를 위해 북한의 비핵화를 주도하려는 유인이 있다. 일각에서 2000년대 처럼 6자회담 형식의 다자회담을 전망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도 공존한다. 미국에게 북한은 당분간 정책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커진 내부 동요를 막는 게 먼저다. 바이든 당선자 측이 외교정책 방향을 수립하는 수개월 간 북미 양측이 외교적 신호를 오인하면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대외정책 방향을 공식화할 수 있는 내년 1월 북한 노동당 8차 대회와 도발 가능성이 거론되는 내년 3월 한미 연합훈련 시기가 북미관계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가 유일한 상속자, 30세 전에 과부"…89세 치매환자와 결혼한 19세 소녀의 속셈 - 머니투데이
- "호수가 보이는 주택 갖고 싶어서" 할아버지 살해한 美 20대 손녀 - 머니투데이
- 환불원정대, 유재석에 선물한 금팔찌 1200만원대?…'통 큰 플렉스' - 머니투데이
- 이수민 '11살 연상 아내' 선우선 흔적 삭제…SNS엔 일상사진만, 무슨 일? - 머니투데이
- '연 12% 적금' 나왔다…하나은행 '하나 일리있는 적금' 출시 - 머니투데이
- 효연·윤보미, 발리에 '억류' 중…"여권 뺏긴 채 조사받아" 무슨 일 - 머니투데이
- 태국서 음료 마셨다 졸지에 '마약사범'…"이 표기 꼭 확인해야" - 머니투데이
- "방시혁 이상한 대화" 민희진 지적한 카톡 뭐길래…네티즌 '시끌' - 머니투데이
- "내내 야근시켜" "단물 쪽 빨아먹어"…하이브 직원들 민희진 저격 - 머니투데이
- "40억→135억 됐다"…김수현 3채 보유한 이 아파트, 어디길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