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 대유행보다 더 위험할수도 있어" 이유는?

허고운 기자 2020. 11. 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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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나오면 다음날 '가족·지인' 걸리는 양상 반복
8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이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2020.1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다중이용시설과 직장, 가족·지인 모임 등 일상생활에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으며 서울 시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추가된 시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6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6372명이다. 7일의 54명에 비하면 다소 감소했으나 5일 40명, 6일 39명보다는 증가한 수치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8월 중순부터 말까지 매일 100명을 넘던 때와 비교하면 적지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첫째 주(1~7일) 서울 신규 확진자는 총 270명, 일평균 38.6명으로 전주(10월 25~31일) 일평균 35.6명보다 많았다.

특히 지난주 집단발생 사례 중 다중이용시설 관련이 170명으로 가장 많았고 직장 관련 112명, 가족 및 지인 등 소규모 모임 등 92명과 같은 일상감염 비중이 높았다. 8월 대유행을 이끌던 종교시설 관련은 7명에 불과했고 병원 및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83명이었다.

전날 확진자 중에서도 서초구 빌딩 관련 3명, 퇴원환자인 강서구 가족 관련 3명, 용인시 동문골프모임 관련 2명, 강남구 역삼역 관련 1명, 강남구 헬스장 관련 1명, 강남구 럭키사우나 관련 1명, 강서구 보험회사 관련 1명 등이 일상감염 사례로 분류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8월 대유행 때는 특정 장소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있었다면 요즘은 산발적으로 다양한 모임과 장소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며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 입장에서는 정상적인 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인데 언제 어디서 코로나19에 감염될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특정장소를 집중적으로 피하면 되는 때보다 오히려 걱정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위해 내원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2020.1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전체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깜깜이 확진자' 비율은 지난주 15.2%로 2주 전의 15.7%에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긴 무리가 있다. 깜깜이 확진자가 줄어든 것 이상으로 감염경로가 '확진자 접촉'으로 분류된 인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확진자 접촉자가 늘었다는 것은 특정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마무리되기 전에 접촉과 추가감염이 확인된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그렇게 좋은 사인이 아니다"라며 "요즘은 확진자가 나오면 바로 다음날 지인이나 가족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시내 코로나19 확산 최대 위험지역으로 꼽히는 다단계·방문판매에 대한 우려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8일 특수판매업체에 영업금지를 뜻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는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따라 '집합제한'으로 완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 지침에 따라 업체들은 방역관리자를 지정하고 이용자 간 2m 이상 간격 유지, 마스크 비치, 자연환기 또는 환기시설 완비 등 강화된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이들 업체에 대한 선제검사도 실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교시설의 경우 시내에서는 규모가 있는 집단감염이 나온 지 꽤 지났고 대부분 자체적으로 관리를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종교 활동을 활발히 하게 되면 교회 내부에서의 감염 우려보다는 식당이나 카페 등 외부 만남이 늘어나기 때문에 걱정은 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 중이지만 집단감염이 멈추지 않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조만간 1.5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도권 100명 이상일 경우에는 '지역유행' 수준인 1.5단계로 격상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수도권 평균이 70명대를 넘지 않고 있고 100명을 넘는다고 해도 일주일을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1.5단계 상향 카드를 당장 만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안다"면서도 "내부에서도 걱정이 굉장히 많고 계속 상황을 보고 있는 것은 사실"라고 전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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