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보증권 글로벌M 사모펀드 투자자 손실 99%

문지웅 2020. 11. 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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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신한은행 안내문 발송
"회수금 투자금 1% 내외"
투자자들, TRS 우선상환에 반발

교보증권이 설계·운용하고 신한은행(105억원)에서 판매한 '로얄클래스M 사모펀드'의 투자자 손실이 최대 9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이 펀드에 제공한 총수익스와프(TRS) 약 50억원부터 펀드가 먼저 상환키로 하면서 당초약 30% 수준으로 예상됐던 투자자 손실이 99%까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TRS 우선 상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비슷한 상품으로 다른 운용사의 재간접 펀드를 판매한 신한금융투자도 10일 만기가 도래하는 119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를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교보 글로벌M 펀드 투자자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배두원 IPS그룹장 명의의 손실 확정 관련 안내문을 발송했다. 이 안내문에서 신한은행측은 "기준가 조정에 따라 교보 글로벌M 펀드의 기준가는 10일경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TRS 레버리지로 인하여 최초 투자금액의 1%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측은 "교보 글로벌M 펀드의 국내운용사인 교보증권은 재간접펀드의 해외 운용사인 PGCM와 함께 채권의 매각, 담보권의 실행을 통해 적극적인 회수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신한은행 역시 재간접펀드 해외 운용사 등의 운용상 위법, 위규 등을 조사해 가능한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한 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투자금액을 회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에서 판매된 교보 글로벌M 펀드는 미국 소상공인 단기 대출에 특화된 미국 금융회사 WBL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 펀드다. 홍콩 소재 해외 운용사 탠덤크레디트퍼실리티펀드(Tandem Credit Facility Fund)가 설정한 펀드를 재간접으로 담았다. 교보증권은 지난 5월 탠덤이 운용약관 등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운용사를 PGCM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소상공인 매출이 떨어져 채권이 부실화되는 과정에서 현지 운용사가 채권 발행사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신규 펀드 자금이 들어올 때 펀드 수익률을 돌려 막기한 정황까지 의심돼 투자자들은 '미국판 라임자산운용 사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한은행 판매분의 경우 지난 3월과 9월 두 차례 환매가 연기됐다. 실사를 진행한 PwC삼일회계법인은 지난 9월 TRS를 제외한 투자금 회수율이 60.8%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지만, TRS 우선상환 방침에 따라 투자자들의 반발은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 펀드를 판매하면서 신한은행은 연 4.8%의 목표 수익률을 제시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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