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이 없어 내일이 없다, 코로나에 희망 뺏긴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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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일자리 절벽'에 몰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은 더 어려워졌고, 어렵게 취업했던 이들도 휴직과 실업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휴직 중이던 20대 여성 승무원이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
━문 닫힌 취업시장, 내몰리는 실업...20대 '코로나19' 일자리 취약 계층━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20대 취업자는 358만2000명으로 지난해 9월과 비교해 19만8000명(5.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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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일자리 절벽'에 몰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은 더 어려워졌고, 어렵게 취업했던 이들도 휴직과 실업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휴직 중이던 20대 여성 승무원이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
취업난이 이어지자 아예 구직을 포기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20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9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포인트 하락한 60.9%를 기록했다.
수입이 있는 일에 종사하거나 구직활동 중인 사람을 경제활동인구로 정의하는데, 인구 내 그 비율이 줄어들수록 취업을 포기한 사람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대학 졸업 뒤 본격적인 취업활동에 나서야 할 25~29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대비 3.5%포인트 떨어졌다.
힘들게 취업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휴직 또는 정리해고로 실업급여를 받는 청년층이 늘었다. 지난 9월 기준 20대 실업급여지급 대상자 10만549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실업급여지급 대상자 중 20대의 비중은 1년 만에 11.5%에서 15%로 늘었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20대가 올 들어 실업급여를 신청한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실업급여를 신청한 사람들은 숙박·음식(호텔·음식점), 서비스(여행·어린이집), 도·소매업(백화점·대형마트) 등 서비스업 종사자가 많았다. 특히 숙박·음식 업계의 경우 20대 이하 청년 수급자가 2배 이상 늘기도 했다. 20대가 '코로나19' 취약계층이 된 셈이다.
취업난과 경제적 어려움은 결국 청년층의 정신건강을 갉아먹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고의적 자해로 병원 진료를 받은 건수는 107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2건) 대비 35.9% 증가했다.
특히 20대와 30대 청년층의 자해 건수가 각각 80.5%, 87.2%로 눈에 띄게 늘었다. 5년 전인 2015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20대 자해 건수는 4배나 급증했다.
실제로 코로나 여파로 강제 휴직 중인 항공사 승무원이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7일 강서구 내 한 원룸에서 국내 항공사 승무원 A씨(27)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강제휴직 상태가 이어지면서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이 코로나 위기의 취약계층이라며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백종우 자살예방센터장은 "젊은층의 일자리가 서비스 업종이나 여행업 등 코로나 시대에 취약한 업종에 많아 좀 더 취약할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홍현주 한림대 정신의학과 교수도 "취업난에 20대가 미리 절망하고 상당히 무기력하다"면서 "그러나 이들을 대학교에서도 지역 사회에서도 받아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현 자살예방 정책은 최장년층·노인 측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20대는 이슈만 제기되고 실질적인 대책은 없다"면서 "사회안전망에서 배제된 이들에게 전문 인력을 지원하는 등의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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