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앵커, 사의 표명.."한쪽 진영에 선 KBS"

김소정 2020. 11. 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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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9'를 진행했던 황상무(56) 앵커가 퇴사한다.

황 앵커는 9일 KBS 사내 인터넷 게시판의 글을 올렸다.

1991년 KBS에 입사한 황앵커는 사회부, 통일부, 정치부 등을 거쳐 뉴욕 특파원을 지냈다.

2015년 1월부터 'KBS 뉴스 9' 앵커를 맡았다가 2018년 4월 양승동 사장이 취임하면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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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KBS 뉴스 9’를 진행했던 황상무(56) 앵커가 퇴사한다.

황상무 앵커 (사진=KBS)
황 앵커는 9일 KBS 사내 인터넷 게시판의 글을 올렸다. 그는 “KBS에 더 이상은 제가 머물 공간이 없어졌다. 그래서 떠나고자 한다”라며 사의를 밝혔다.

이어 “2005년 5월 3일 피눈물을 삼키며 진행했던 아침뉴스가 생각난다. 불과 몇 시간 전, 어린 자식을 영안실에 넣어놓고 돌아선 직후였다. 그만큼 혼신의 노력을 바쳤던 KBS였다. 하지만 이제 KBS에 대한 저의 의탁을 접으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황 앵커는 “우리 사회는 지금 매일 욕지거리와 쌍소리 악다구니로 해가 뜨고 지는 세상이 됐다”는 김훈 작가의 말을 인용한 후 “말 그대로 온갖 말이 난무하는 사회다. 불행하게도 그 한 가운데에 KBS가 있다.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회사가 한쪽 진영에 서면,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다”, “KBS는 극단의 적대정치에 편승해서는 안된다”, “KBS가 우리 역사의 저주,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자학사관을 버리고 과거 들추기를 접고 미래로의 전진을 역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1991년 KBS에 입사한 황앵커는 사회부, 통일부, 정치부 등을 거쳐 뉴욕 특파원을 지냈다. 2015년 1월부터 ‘KBS 뉴스 9’ 앵커를 맡았다가 2018년 4월 양승동 사장이 취임하면서 교체됐다.

현재는 라디오뉴스팀에서 편집 업무를 맡고 있다.

김소정 (toyst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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