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옹벽' 반지하 빌라 거주 노인이 양천구청장에 보낸 편지

김진희 기자 2020. 11. 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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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 반지하에 살면서 곰팡이 때문인지 희귀암에 걸려 수술까지 했습니다. 삶의 단비를 내려주신 건축과 담당 주무관과 구청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양천구에 40년 이상 살다보니 이제 고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9일 서울 양천구(구청장 김수영)에 따르면 최근 구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편지가 전해졌다.

신월7동 주민이 김수영 구청장에게 전한 편지다.

8월 김수영 구청장은 현장을 찾아 주민설명회를 개최했고, 10월 기존 블록옹벽을 철거하고 새 옹벽을 신설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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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에 전해진 편지(양천구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산동네 반지하에 살면서 곰팡이 때문인지 희귀암에 걸려 수술까지 했습니다. 삶의 단비를 내려주신 건축과 담당 주무관과 구청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양천구에 40년 이상 살다보니 이제 고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9일 서울 양천구(구청장 김수영)에 따르면 최근 구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편지가 전해졌다. 신월7동 주민이 김수영 구청장에게 전한 편지다.

이는 지난 10월 붕괴 우려가 있던 한성빌라의 노후 옹벽 보수보강 공사를 마친 후 맞은편 반 지하에 거주하던 노인이 보내온 편지다. 양천구 관계자는 "편지지에 정갈하게 써 내려간 손 글씨에는 어르신의 고마운 마음이 담겨져 있었다"며 "아날로그 감성이 전해지며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고 말했다.

신월7동 한성빌라는 옹벽 붕괴 위험이 있어 수년간 재난 위험에 노출된 지역이다. 옹벽은 균열이 다수 있었고 기울어져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양천구는 주민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사전에 인지하고 현장 점검 후 보수보강 공사 등의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했다.

8월 김수영 구청장은 현장을 찾아 주민설명회를 개최했고, 10월 기존 블록옹벽을 철거하고 새 옹벽을 신설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는 이달 2일 마쳤다.

현장 점검 당시 옹벽의 노후화가 심해 위험요소 해소가 시급했고, 공사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자력으로 보수가 어려운 주민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 양천구는 '2020년 안전취약시설 보수보강 사업'의 일환으로 시 사업에 공모했다. 사업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시 예산을 받아 이번 공사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기울어진 기존 옹벽과 파손된 난간을 철거하고 새로운 옹벽을 설치하면서 지속적인 안정성을 확보했다. 옹벽 위 안전난간도 주변 빌라 일대까지 확장 설치해 위험 환경을 개선했다. 맞은편 성은빌라에 거주하던 주민의 주거 환경도 개선됐다.

아울러 양천구는 목2동 삼진주택 후면 석축 등 긴급한 보수가 필요한 안전취약시설물에 대해 보수보강 공사를 완료했다.

김 구청장은 "주민이 직접 고마운 마음을 전달해 감동과 보람이 열 배는 더 크게 느껴졌다"며 "지역 위험시설물을 미리 찾아내 보수가 필요한 시설물에 대해 지속적으로 꼼꼼하게 살펴서 구민 안전 확보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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