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전북 지역서 주말 사이 극단적 선택 속출

한성희 2020. 11. 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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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역에서 주말 사이 방화 등 극단적 선택이 곳곳에서 이어져 도민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하고 있다.

전주에서 심리치료병원을 운영하는 E 씨는 "평소 스트레스에 더해 경제위기까지 겹쳐 정신건강에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는 도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 곳이 제한돼 우울증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고우울증 환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극단적 선택 시도가 20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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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더팩트 DB

경제위기에 더불어 지속된 방역 조치 등으로 스트레스 해소할 곳 없어져

[더팩트 | 전북=한성희 기자] 전북 지역에서 주말 사이 방화 등 극단적 선택이 곳곳에서 이어져 도민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가정 경제위기와 우울증이 급증해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9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2분께 군산시 임피면 구절마을 인근 도로에 주차된 카니발 승합차에서 불이났다.

A 씨는 이날 차량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다행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A 씨는 목과 등부위 1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6시 20분께 전주시 송천동의 한 아파트 20층에서 B(20대) 씨가 투신해 숨졌다.

또 이날 오전 11시 22분께는 진안군 성수면의 한 야산에서 C(43) 씨가 차량 뒷 자석에 번개탄을 피우고 사망했다.특히 지난 6일 오후 5시 33분께 익산시 모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가장인 D(43) 씨가 부인(43)과 중학생 아들(14), 초등학생 딸(10) 등을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로 D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D 씨의 상황이 위중해 영장을 집행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가장 큰 범행 동기로 보이는 생활고 문제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유서를 통해 D 씨가 경제적인 어려움에 몰려 있던 정황을 포착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배우자나 내가 낳은 자식도 독립된 인격체"라며 "아무리 힘들더라도 이러한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라고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도민들은 이른바 '코로나 레드'를 앓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주에서 심리치료병원을 운영하는 E 씨는 "평소 스트레스에 더해 경제위기까지 겹쳐 정신건강에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는 도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 곳이 제한돼 우울증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고우울증 환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극단적 선택 시도가 20배 높다"고 말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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