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수업방식으론 영원히 안돌아갑니다"..디지털교육 선도, '글로벌 숙명' 만든다
숙대 114년 역사상 첫 직선제 총장
취임 첫 행보..방역+원격수업 질 향상
편안하고 안전한 캠퍼스 목표..공간 재구성 나서
졸업생 학자금 대출 실태조사..밀착 취업 멘토링
"외국인 유학생 유치, 글로벌 선도 대학 만들 것"
"등록금 반환, 반드시 이뤄질 것"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학교의 방역을 철저히 하고, 원격수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 전반에 대한 공간 재구성과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영원히 옛날 수업방식으로는 안 돌아갑니다. 숙명여대를 글로벌 교육 선도대학으로 발전시킬 생각입니다.”
올해 숙명여대 114년 역사상 첫 직선제 총장으로 선출된 장윤금(59) 총장은 최근 총장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숙명여대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장 총장은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석사, 위스콘신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2004년부터 숙명여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학들이 위기를 맞은 올 9월1일 취임했다. 장 총장은 취임 후 캠퍼스 곳곳을 수시로 돌면서 공간 재구성과 방역, 원격수업 질 개선, 학자금 실태조사 등 모교 발전을 위해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취임 첫 행보는 ‘원격수업의 질 향상+방역’=“제가 취임했을 때 원격수업이 두 학기째 이어지고 있었어요.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학교의 방역을 철저히 해서 안전한 캠퍼스를 만드는 것과 원격수업의 질 개선이 가장 시급했죠.”
장 총장은 먼저 과거 ‘정보통신센터’를 ‘디지털 정보혁신처’로 확대 개편했다.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원격교육 지원센터’를 신설했고, ‘원격교육 콘텐츠 자문위원회’와 ‘원격교육 저작권 위원회’도 신설할 계획이다.
“원격수업의 질 개선을 위해 숙명교육혁신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떤 수업이 좋았는지 만족도 조사를 했고, 그 결과를 교수와 학생들에게 공지했습니다. 동영상으로 다 찍어서 올린 강의가 가장 좋았다는 답변이 나왔죠. 그 이유는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열어볼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 한가지 조건이 있었어요.”
만족도 5점 만점에 4.7점 이상을 받은 과목의 경우, 원격수업만 한 것이 아니라 교수가 강의에 대한 안내와 관련 자료를 빨리 올려 학생들과 소통했고 학생들과의 면담도 철저히 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 총장은 “원격수업 만족도가 높았던 교수들이 모여서 원격교육 콘텐츠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분들이 어떻게 질 좋은 강의를 했는지, 또 어떻게 중간고사에서 잘 치렀는지 매뉴얼을 만들고 관련 동영상도 짧게 만들려 하고 있다”고 했다.
학교 방역을 위해 성장현 용산구청장을 만난 것도 장 총장의 취임 첫 행보 중 하나다.
장 총장은 숙대가 용산구에 위치한 유일한 대학인 만큼, 가장 철저하고 성공적인 방역이 이루어진 입시를 치르도록 용산구와 숙명여대가 협력하자고 제안했고, 양측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용산구로부터 발열감지기 20대, 마스크 2500개, 손 소독제 100개, 비접촉 체온계 등 시가 4000만원을 웃도는 지원을 받았다. 이달 중순에는 용산구청장과 2차 면담이 예정돼 있다.
▶학교 공간 재구성·학자금 대출 실태조사=장 총장은 취임 후 60여일 간 거의 매일 모든 캠퍼스를 꼼꼼히 돌아보고 있다고 했다.
“기존에 갇혀 있던 공간을 오픈된 공간으로 다 바꾸고 있어요. 거의 매일 2~3시간 가량 모든 캠퍼스를 돌면서 학생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공간을 재구성하려구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추적 카메라를 다는 강의실, 전자칠판 강의실을 어느 위치에 놓아야 잘 쓸 수 있을지 등을 파악하고 있죠.”
이를 위해 학생들이 창의적인 제작을 할 수 있도록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과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스페이스’ 공간을 만들고 있다. 지금은 부분 개방하고 있는 도서관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그는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일을 묻자 내년 졸업 예정자들의 ‘학자금 대출 실태조사 파악’과 ‘취업’이라고 했다.
장 총장은 “올해 4학년들은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총장으로서 마음이 굉장히 무겁다”고 운을 뗏다.
“학자금을 상환해야 하는데 지금 취업이 매우 어렵잖아요. 취업할 때까지 버틴다고 해도 빚을 어깨에 떠안고 있는 거죠.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일단 취업을 빨리 하도록 지원하는 것 같아요.”
이를 위해 동문들이 나서 취업 대비 노하우를 돕는 ‘SM브릿지’를 시작했다. 은행이나 기업의 인사·홍보 담당, 다국적 기업, 공무원 등 다양한 분야의 동문 300여명이 나서 학생들에 대한 밀착 취업 멘토링을 할 생각이다. 3학년생의 인턴십 준비를 돕고, 4학년생에게는 취업에 필요한 인터뷰에서부터 이력서 쓰기까지를 돕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장 총장은 “등록금 반환 이야기도 있는데, 숙대에서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숙대는 현재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문제의 해법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지난 달부터는 ‘코로나19 학생지원 특별모금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11만 숙대 동문 중 10% 가량인 1만명의 동문들이 1만원을 내고 숙명의 교가를 부르면, 그 수익금으로 디지털 기기를 대여하는 것이 목표다.
장 총장은 “올해 원격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이 노트북이 있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며 “핸드폰으로 수업을 듣긴 하지만, 과제를 해서 낼 수가 없어 디지털 기기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 글로벌 선도 대학 만들 것”=장 총장은 숙명여대의 발전방향을 묻자 “다른 대학에 비해 외국인 유학생이 적은 만큼, 유학생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지금 이걸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유학생이 들어올 수 없다면, 원격수업이라도 해서 유학생 확보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의 장점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가장 입지가 좋은 용산구에 위치한 것이라고 했다. 더욱이 올 연말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용산 신사옥에 입주할 예정이어서 외국인들이 매우 선호할 수 있는 입지 조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장 총장은 “숙명여대를 글로벌 교육 선도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입지조건과 114년 전통을 활용하고, 여성과 관련된 연구에 대한 강점을 중심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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