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Goes On" 방탄소년단, UN 연설=신곡 스포일러였다니[뮤직와치]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 속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신보로 돌아온다.
방탄소년단은 11월 20일 오후 2시(이하 한국시간) 새 앨범 'BE (Deluxe Edition)'를 발매한다. 이에 앞서 자신들의 취향이 반영된 방을 주제로 한 콘셉트 사진, 오디오 가이드 형식으로 된 소개 음성을 공개했다.
이번 앨범은 방탄소년단이 8월 21일 공개한 디지털 싱글 'Dynamite'(다이너마이트) 이후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 실물 음반 발매는 2월 21일 발매된 정규 4집 앨범 'MAP OF THE SOUL : 7'(맵 오브 더 소울 : 세븐) 이후 9개월 만이다.
신곡 무대는 23일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0 American Music Awards)에서 최초 공개된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12월 첫째 주(12/2~5) 개최되는 'MMA 2020'(멜론뮤직어워드 2020), 12월 6일 '2020 MAMA', 방송국 연말 가요제 등에서 신곡 무대를 연이어 선보이며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 UN 연설서 예고된 신곡… 'Life Goes On'
새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는 'Life goes on. Let’s live on.'(삶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 함께 살아냅시다)이다. 타이틀곡 제목은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으로 낙점됐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2개월 전 직접적으로 스포일러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은 9월 23일 열린 제75차 유엔(UN) 총회(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 특별 연사 자격으로 참여해 '코로나19 위기의 장기화: 충격 완화 및 미래 세대 보호'라는 주제로 연설을 펼쳤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예정됐던 해외 투어가 취소된 후 느꼈던 절망감과 고독, 달라진 일상을 보내며 멤버들과 함께 찾아낸 돌파구에 대해 말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불확실해진 삶도 함께 살아내자고 전 세계 팬들을 격려하며 "Life goes on. Let’s live on"이라고 외쳤다.
▲ 'On' → 'Life Goes On', 계속되는 삶에 대하여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새 앨범은 가장 '방탄소년단다운' 음악들로 구성된 음반이다. 소속사 측은 "'새로운 일상 속에서도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는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로 시작해 팬 여러분과 세상을 향한 위로를 전하는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노래들과 완전하게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고 내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앨범이라는 점에서 전작과도 일맥상통하는 주제이기 때문.
방탄소년단은 지난 앨범 'MAP OF THE SOUL : 7'을 통해 데뷔 7주년을 맞이한 7인의 멤버들이 방탄소년단으로서 지나온 7년을 되돌아보고, 이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나'(PERSONA, 페르소나)와 '외면하고 싶은 나'(SHADOW, 그림자)를 받아들임으로써 '온전한 나'(EGO,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노래했다.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던 'ON'(온) 역시 글로벌 성공에 뒤따르는 내면의 고통도 기꺼이 받아들이며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녹여낸 곡이었다.
전작이 자신들의 내면에 집중해 찾아낸 해답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새 앨범은 외부적 상황(코로나19 팬데믹)에서 기인한 복잡다단한 감정과 그것들을 토대로 한 깨달음, 그럼에도 잃지 말아야 할 희망 등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질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은 팬데믹 속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내외 음악 팬들에게 활력을 전파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번 신보를 작업했다. 멤버들에게도 이번 앨범은 쉽게 떨쳐내기 어려웠던 무력감을 이겨낼 돌파구였다. 'Dynamite'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선 공개한 싱글이었다. 비단 방탄소년단 멤버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마주한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가 수록된 앨범인 만큼 다수 음악 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M은 지난 9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새 앨범 관련 회의 영상에서 "그래도 어쨌든 삶은 계속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홉은 "이 시기에 생각하는 많은 부분들을 담았다. 여러분도 공감해줄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여러분이 BTS에게 듣고 싶어 하는 스타일의 곡일 것 같다. 많이 기대해 달라"며 "멤버들의 영혼을 갈아 넣은 그런 앨범이다"고 귀띔했다.
방탄소년단은 팬들과 눈을 맞추며 공연을 펼칠 수 있는 봄날이 다시 올 때까지 노래와 무대를 멈추지 않겠다는 포부다. 9월 2일 빌보드 '핫 100' 1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는 "앞으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음악과 무대를 꾸준히 준비할 생각이다. 조금의 위로, 기분전환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할 수 있는 일, 또 하나의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잊지 않고, 우리의 자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방탄소년단답게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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