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 자동정지' 한빛 5호기, 원인은 '덜 열린 작은 밸브'

이창우 2020. 11. 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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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5호기(가압경수로형·100만㎾급)에서 발생한 원자로 자동정지는 덜 열린 '작은 밸브' 하나가 원인으로 확인됐다.

7일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 등에 따르면 한빛 5호기는 지난달 26일 오전 10시40분께 새롭게 교체한 증기발생기에서 고수위 현상이 발생해 원자로가 자동으로 멈춰 섰다.

증기발생기 고수위 현상 발생으로 일시 정지된 한빛5호기는 지난 2일 오후 5시부로 원자로 가동을 완전히 정지(냉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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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당국 '제어계통 기계적 결함' 여부 등 집중 조사
전남 영광군 홍농읍에 소재한 한빛원전 전경. (사진=뉴시스DB)


[영광=뉴시스] 이창우 기자 = 한빛원전 5호기(가압경수로형·100만㎾급)에서 발생한 원자로 자동정지는 덜 열린 '작은 밸브' 하나가 원인으로 확인됐다.

7일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 등에 따르면 한빛 5호기는 지난달 26일 오전 10시40분께 새롭게 교체한 증기발생기에서 고수위 현상이 발생해 원자로가 자동으로 멈춰 섰다.

앞서 한빛 5호기는 지난 4~10월까지 이뤄진 제13차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지난달 6일 오후 5시53분부터 발전을 재개했으며, 증기발생기 교체 관련 성능시험을 마치고 장상출력에 도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오전 10시께 발전소 출력을 100%에서 35%까지 급격하게 낮추면서 제어계통이 정상 작동하는지를 살펴보는 '부하변동 시험' 도중 원자로가 자동 정지했다.

이날 시험 과정에선 주급수펌프를 정지하자 제어봉이 낙하하고 이어 원자로와 터빈 출력이 자동으로 감소하는 기능은 정상 작동했다.

하지만 주증기 발생기에서 터빈으로 가는 배관이 닫히면 자동으로 작동해야 할 주증기 우회제어계통(SBCS)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증기발생기 내 수위가 점점 팽창해 설정기준치 93%를 넘어서자 원자로가 자동으로 정지했다.

SBCS 미작동 원인은 열려 있어야 할 격리밸브 2개 중 1개가 '덜 열려'있던 것이 원인으로 확인됐다.

한빛원자력본부 관계자는 "덜 열린 밸브에 의한 제어계통 미작동 현상이 기계적 결합인지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기발생기 고수위 현상 발생으로 일시 정지된 한빛5호기는 지난 2일 오후 5시부로 원자로 가동을 완전히 정지(냉각)시켰다.

원자로 냉각 조치는 원자로 헤드 관통관 용접봉 사용 오류 의혹 조사를 위해 이뤄졌다.

인코넬 690 재질로 용접해야 할 원자로 헤드부위를 스테인리스 재질 용접봉으로 잘못 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달 30일부터 규제기관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장 점검과 영상자료 등을 통한 용접 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한빛5호기 정상 가동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빛원자력본부는 "지역민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이번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공식 조사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를 지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후속조치 마련과 발전소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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