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낯익은 새로움으로 무장한 프리미엄 컴팩트 EV, DS 3 크로스백 E-텐스
전동화의 흐름은 빠르게 이어지고 있고, 국내 시장은 다양성은 물론이고 높은 기술 수준의 전기차들이 속속 등장하며 그 어느 때보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전기차 구매’가 이제는 낯설지 않은 현상이 되었다.
이런 가운데 PSA 그룹의 프리미엄 디비전, DS 오토모빌은 국내 시장에 DS 3 크로스백의 전기차 사양, ‘DS 3 크로스백 E-텐스’를 선보이게 되었다. 프랑스의 감성이 한껏 담겨 있는 프리미엄 컴팩트 모델인 DS 3 크로스백이 꽤나 만족스러웠던 만큼 자연스레 전동화 모델의 기대감도 한껏 높아지게 되었다.
그렇게 DS 3 크로스백 E-텐스와 함께 주행을 시작했다.
EV 모델인 DS 3 크로스백 E-텐스는 기본적으로 DS 3 크로스백과 동일한 차체 및 디자인을 공유한다.
이는 PSA 그룹의 ‘파워 오브 초이스’(Power of Choice)’ 전략을 반영한 것이다. 이를 통해 4,120mm의 전장이나 각각 1,790mm와 1,550mm의 전폭 및 전고 및 2,560mm의 휠베이스 등과 같은 체격적인 수치는 기존의 DS 3 크로스백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전기차인 만큼 차체 하부에 50kWg 급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하여 공차 중량은 기존 모델 대비 약 300kg가 늘어난 1,600kg에 이르며 ‘전기차의 존재감’ 및 특성을 느끼게 한다.
반짝이는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다
DS 3 크로스백의 디자인은 무척이나 유니크하면서도 매력적이었다. 세련된 실루엣과 고급스럽고 또 화려하게 제시되는 디테일은 컴팩트 모델 이상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이러한 기조는 DS 3 크로스백 E-텐스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그들이 말하는 디자인 컨셉, 즉 프랑스의 가장 화려한 도시, ‘파리’에서 영감을 받은 DS 오토모빌의 디자인을 과시하듯 차체 곳곳에서는 마치 ‘반짝이는 듯한’ 화려함이 가득 담겨있다. 게다가 이러한 화려함이 컴팩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DS 7 크로스백과 유사한 연출이 더해져 ‘세그먼트 이상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DS 3 크로스백 E-텐스의 전면 디자인의 핵심은 바로 화려한 연출에 있다. 화려한 디테일, 입체감이 돋보이는 디테일을 곳곳에 더한 프론트 그릴 및 화려한 라이팅이 돋보이는 DRL 및 반짝이는 헤드라이트가 적용되어 더욱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특히 프론트 그릴과 화려하게 피어난 가니시를 더한 ‘DS 윙’의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관통하는 정체성을 명확히 제시한다. 덕분에 동급의 차량 중 가장 화려하고 돋보이는 존재감을 제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측면에서는 도시적인 감성, 그리고 세련된 실루엣이 드러난다. 과거 ‘시트로엥 DS 3’를 떠올리게 하는 디테일과 투톤의 컬러, 그리고 최대한 얇게 그려진 클래딩 가드를 통해 DS 3 크로스백이 추구하는 ‘크로스오버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이와 함께 화려한 투-톤 알로이휠 역시 매력적이다.
끝으로 DS 3 크로스백의 후면 디자인은 DS 7 크로스백과의 패밀리 룩을 연출하면서도 컴팩트 모델의 감성을 한층 더하는 모습이다. 길게 그려진 가니시에 DS 실루엣을 새기고, 더욱 세련된 느낌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볼륨이 돋보이는 바디킷의 조합을 통해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인다.
브랜드의 기조를 드러낸 DS 3 크로스백 E-텐스의 공간
DS 3 크로스백 E-텐스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특성을 반영하여 작은 체격이 제시하는 ‘제한된 공간’ 내에서 충분히 만족스럽고 화려한 디테일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모습이다.
실제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는 흑과 백의 대비를 통해 감성적인 매력을 높이고, 깔끔히 다듬어진 각종 요소를 통해 활용성을 높이려는 센터페시아의 구성 등이 눈길을 끈다. 또한 각 부분에는 DS 고유의 디자인 요소들이 담기고, 특히 다이아몬드의 패턴이 감각적인 즐거움을 살린다.
이외에도 디스플레이 패널로 구성된 디지털 클러스터와 화려함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을 적용하여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것 역시 ‘DS 3 크로스백 E-텐스’의 감성을 살리는 부분일 것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팝업 스타일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다이아몬드 패턴의 컨트롤패널과 어우러져 다양한 기능에 대한 만족감을 한껏 높이는 모습이다. 덧붙여 센터 터널 좌우에 더해진 메탈 피니시 패널과 파워 윈도우 및 잠금 버튼 등이 더해져 독특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엔진 스타트 버튼 역시 센터페시아 하단 부분에 마련한다. 참고로 이 부분은 시동이 꺼져 있을 때에는 붉은색 라이팅을 제시하여 더욱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차량의 체격이 작은 만큼 실내 공간이 넉넉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새로운 플랫폼, 그리고 시트 높이와 텔레스코픽의 조절 거리를 충분히 마련한 덕에 체격이 큰 탑승자라도 만족스러운 드라이빙 포지션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여기에 여러 소재를 통해 탑승자의 만족감을 높여 ‘프리미엄 컴팩트’의 가치를 한껏 높인다.
또한 직물과 가죽을 조합한 시트의 질감은 무척이나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부분일 것이다.
작은 체격 안에서 1열 공간을 넓게 활용한다면 상대적으로 2열 공간이 좁아질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실제 2열 도어를 열어 보면 레그룸의 절대적인 공간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기본적인 헤드룸이 여유롭고 시트의 디테일과 사용감이 우수하다는 점은 충분히 ‘어필될 수 있는’ 매력일 것이다.
작은 차량이지만 크로스오버의 형태를 갖고 있는 만큼 실용성은 충분히 챙긴 모습이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350L의 적재 공간이 마련되어 다양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분할 폴딩이 가능한 2열 시트를 접었을 때에는 1,050L의 공간을 누릴 수 있다. 절대적으로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충분히 ‘공간의 가치’는 드러난다.
밸런스를 갖춘 DS 3 크로스백 E-텐스의 심장
DS 3 크로스백 E-텐스의 보닛 아래에는 무척이나 균형 잡힌 구성을 제시한다.
100kW 전기모터는 환산 시 136마력과 26.51kg.m의 힘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컴팩트한 전기차에게 충분한 가치를 제시한다. 배터리는 50kWh 크기의 리튬-이온 배터리이며 이를 통해 1회 충전 시 237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했다.
여기에 효율성을 높인 회생제동 시스템을 더하고 배터리 온도 조절 기능을 위한 히트 펌프 등을 더해 ‘지속성’의 매력을 더한다. 덧붙여 복합전비 4.3km/kWh(도심 4.8km/kWh / 고속 3.9km/kWh)며 100kW 출력의 급속충전기 기준으로 30분에 약 80%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세련된 가치와 다루기 좋은 드라이빙, DS 3 크로스백 E-텐스
DS 3 크로스백 E-텐스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기존의 DS 3 크로스백과 동일하면서도 전기차 특유의 감성을 느끼게 된다.
흑과 백의 선명한 대비, 곳곳에 더해진 다이아몬드의 패턴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DS 3 크로스백이 제시했던 특유의 작지만 화려함, 그리고 여유롭게 느껴지는 공간의 매력이 무척 인상적이다. 덧붙여 시트 역시 직물과 가죽의 조합을 통해 ‘고급스러운 가치’를 확실히 제시한다.
끝으로 DS 3 크로스백 E-텐스는 전기차인 만큼 기본적인 정숙성은 상당히 우수해 ‘쾌적안 주행’을 기대하게 만든다.
1,600kg이라는 제법 무거운 무게를 갖고 있으나 100kW의 전기모터는 능숙한 모습이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속도를 끌어 올리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그리고 꾸준히 지속되는 성능의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었다. 게다가 전기차 특유의 ‘숨 고르기 없는’ 즉각적인 출력 전개의 매력 역시 누릴 수 있어 주행을 하는 내내 ‘답답함’ 없는 주행이 가능했다.
주행을 하는 과정에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도 준수한 편이었다. 다만 고속 주행에서는 내심 아쉬운 부분이 있으나 DS 3 크로스백 E-텐스라는 차량이 애초에 고속 주행, 역동적인 주행에 집중하는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처럼 차량의 가감속에 있어서 전기차 특유의 질감이 느껴지는 건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분명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실제 감속 상황, 특히 브레이크 페달 조작이 많을 때에는 전기모터의 작동음이 상당히 크게 느껴지는 편이라 ‘프리미엄 모델’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 느껴졌다.
기어 시프트 레버는 사실 주행을 하는 과정에서 크게 사용할 일은 없지만 E-텐스의 감성을 살리는 디테일이 더해졌다는 ‘즐거움’을 제시한다. 기능 적으로는 주행 중 기어 시프트 레버를 한 번 더 당겨야 활성화되는 B 모드에서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회생 제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기존의 DS 3 크로스백과 유사한 모습이다. 기본적인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작고 경쾌한 차량이지만 그런 경쾌함과 함께 푸조나 시트로엥 브랜드의 차량에 비해 보다 더 안정적이고 편안한 연출을 통해 DS 오토모빌 고유의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모습이다.
실제 조향에 대한 반응이나 전체적인 움직임은 운전자의 의지에 합을 이루며 다루기 좋고 편안한 움직임을 제시한다. 게다가 풍부한 서스펜션 셋업 노하우와 체격 대비 하이엔드 급의 미쉐린 타이어가 장착된 점 역시 운전자에게 더욱 높은 가치와 만족감을 제시하는 중요한 요소로 느껴진다.
덕분에 낮은 속도는 물론이고 제법 높은 속도에서도 리드미컬한 주행이 가능하고, 단순히 고급스러운 차량에 그치지 않고, 상당히 높은 주행 템포 속에서도 보다 대담하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하더라도 차량이 충분히 소화를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DS 3 크로스백애 비해 E-텐스 사양이 상당히 무거운 편이기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는 끝으로 DS 3 크로스백 E-텐스 자체가 배터리의 무게로 인해 휘둘리는 듯한 모습이 느껴졌다. 따라서 한계 영역, 혹은 높은 속도 구간에서는 차를 다루는 데 있어 조금 더 진중하고 섬세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끝으로 DS 3 크로스백 E-텐스의 주행 거리에 대해 언급을 하자면 사실 시장에 등장한 차량들에 비한다면 그리 넉넉한 수준이 아닌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도시 지역에서 삶을 영위하는 이들이 실제 주행을 해본다면 ‘일일 주행 거리’가 생각한 것 보다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237km의 주행 거리를 갖춘 DS 3 크로스백 E-텐스의 ‘일부 고객’들에게는 충분히 설득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점: 세련된 디자인과 수준 높은 드라이빙의 가치
아쉬운점: 내심 부담이 되는 짧은 주행 거리
세련된 이들의 선택지, DS 3 크로스백 E-텐스
DS 3 크로스백 E-텐스는 체급을 가리지 않은 고급스럽고 새련된 실루엣 아래 곡선으로 연출된 DRL과 반짝임이 돋보이는 디테일이 곳곳에 더해져 패션카의 가치를 제시한다. 그리고 전기차로 수준급의 드라이빙, 그리고 편의성을 갖추고 있는 만큼 나름의 경쟁력은 충분히 확보한 모습이다.
남들과 다른, 그리고 나만의 특별한 존재를 원하는 이에게는 DS 3 크로스백 E-텐스의 가치는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 한불모터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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