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연대로 선거" 안철수도 깃발..후보 단일화로 가나

김지은 2020. 11. 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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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내 경선 후 외부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안
안철수, '혁신연대' 제시..'간판 포기론'과 접점 가능성
김종인 vs 안철수 신경전 계속돼 연대 걸림돌 될 수도
김종인 "외부 후보 포함 완전경선제 받아들일 수 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 강연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준 대선급'으로 불리는 내년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가 7일로 딱 5개월이 남았다. 범야권은 이번 선거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군의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당 내 인물로는 힘들다는 자조가 나오는 가운데 범야권 차원의 '시민후보 대망론'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수도권과 중도층 사이에서 당 호감도가 낮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이후 대선 결과까지 좌우하리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정작 낙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입당 문턱을 낮춰 외부의 잠재력 있는 인사 영입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식은 나오지 않았으나,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당내 경선에서 후보를 선출한 후 외부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다. 현실화가 될 경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연대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까지도 이에 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선거는 통합하거나 단일후보로 만든 당이 늘 승리하는 경향이 많다"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나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나 선거 막판까지 가면 힘을 합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김성원, 정진석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강연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6. photo@newsis.com

안 대표의 경우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줄곧 서울시장 출마 생각이 없다고 밝혔으나, 6일엔 "정권 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할 생각"이라고 뉘앙스가 다른 입장을 밝혀 가능성이 살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초청 강연에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정권 교체를 위한 역할에는 서울시장 출마도 포함되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올해 초 귀국할 때 우리나라가 망가져 가고 있고 그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무엇이 되기보다 정권교체를 위해 역할이 뭐든지 하겠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이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나아가 "반문연대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누구를 반대해서 승리한 정치 세력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혁신연대, 미래연대, 국민연대, 국가의 미래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정치 세력들의 모임,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연대의 뜻을 비췄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6. photo@newsis.com


안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방식이 아닌 외부에서의 단일화 '빅텐트'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안된 '간판 포기론'과 접점을 찾을 경우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되는 방식이 가능할 수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당 내에서 우리끼리 경쟁하고 난 후 외부 후보와 단일화하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지 않을까. 안 대표나 금 전 의원이 우리 당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올 수 있어 경선 룰에 이를 규정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아직까지 서로 대립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정치력에 부정적 견해를 표현하기도 한 만큼, 야권 연대 형성에는 이들의 갈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입당해서 경쟁하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최근까지도 안 대표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왔다. 안 대표가 정권 교체 의지를 밝힌 데 대해서도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 뭘 하겠다는 건가. 구체적인 얘기를 했어야지, 막연하게 정권교체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건 당연한 얘기 아니냐"고 평가절하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김상훈 국민의힘 경선 준비위원장, 박성중 서울시당 위원장, 정양석 경선 준비부위원장이 6일 서울 마포구 제일라 아트홀에서 열린 '서울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에 참석, 시민대표에게 걱정인형을 전달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6. photo@newsis.com


안 대표도 국민의힘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그는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지금 제1야당을 포함한 야권에 대해 비호감이 너무 크다. 여론조사상으로도 나타나는 게 지난 6월 초 비대위가 시작됐는데 5달 동안 노력을 해도 변화가 없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다만 김 위원장은 경선 방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열린 자세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완전경선제를 할 수도 있는데 그건 우리 (경선준비)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그에 따라서 함께 경선하겠다고 하면 받아들일 수 있다. (다른 야권 후보도) 본인들이 원하면 같이 경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whynot8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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