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뒤에도 취업난은 계속될까? 영화 '구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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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 년 뒤 서울의 취업난을 다룬 영화가 개봉됩니다.
영화는 2220년 미래의 대한민국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된 인간(정경호)과 '인공'으로 불리는 복제인간(강유석)이 함께 일자리를 구하러 다닌다는 설정에서 시작됩니다.
200년 뒤의 미래, 복제인간 등 SF(공상과학)를 표방하고 있지만, 영화 속 영상은 2020년 현재 서울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영화 구직자들은 오는 12일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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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 년 뒤 서울의 취업난을 다룬 영화가 개봉됩니다.
영화 '구직자들'입니다.
시간적 배경은 2백년 뒤 서울이지만, 취업난과 같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는 2220년 미래의 대한민국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된 인간(정경호)과 '인공'으로 불리는 복제인간(강유석)이 함께 일자리를 구하러 다닌다는 설정에서 시작됩니다.
200년 뒤의 미래, 복제인간 등 SF(공상과학)를 표방하고 있지만, 영화 속 영상은 2020년 현재 서울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영화적 상상력이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으로 구현되는 일반적인 SF와는 거리가 멉니다.
취업난이라는 사회문제에 복제인간이라는 SF적 요소가 결합한 독특한 장르인 겁니다.
여기에 더해 영화 중간 중간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배치해 다큐멘터리 같다는 착각도 들게 합니다.
예컨대 배우 봉태규가 수익이 없을 때의 건강보험료 납부 문제 등을 털어놓는 인터뷰 내용은 실제인지 허구인지 혼란을 줍니다.
이에 대해 황승재 감독은 "인터뷰 장면은 배우들의 감정들을 대신해주는 장치"라며 "연출된 부분도 있고, 연출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많은 사람을 만나서 보편적 이야기를 꺼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인터뷰에서는 "그냥 뭐 막막하죠", "최저임금으로 하루를 살아도 내일 일이 없다", "소모품 같다. 그만둬도 대체할 사람이 많다", "불합격 이유도 모른다" 등 공감을 사는 이야기들이 쏟아집니다.
그렇다고 영화의 목적이 취업이 힘들다는 서사만을 전달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황승재 감독은 말합니다.
"제목이 구직자지만, 일자리에 대해서 정공법으로 파고든 것은 아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일을 하는데, 왜 일하면서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황감독은 연출 의도를 말했습니다.
영화에 '인공'을 등장시킨 이유도 인간다운 삶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황 감독은 "인터뷰 내용 중 '저는 이미 복제인간이에요'라는 내용이 있다.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그냥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용도를 정해두고 만든 게 복제인간인데, 인간 역시 쓸모 있게만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구직자들은 오는 12일 개봉합니다.
(사진=필름_인시즌 제공, 연합뉴스)
조성원 기자wonni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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