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역사 교사 참수 비극, 제자의 거짓말서 시작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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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녀는 아프다는 이유로 학교에 출석하지도 않은 날에 교실에서 벌어진 일을 과장해서 아버지에게 전달했고, 아버지는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페이스북에 교사를 비방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이슬람 극단주의에 심취했던 청년의 눈에 띄었고, 이 청년은 영상에 언급된 교사와 학교 이름만으로 자택에서 100㎞나 떨어진 중학교를 찾아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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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다 일면식도 없는 청년에게 길거리에서 처참하게 살해당한 프랑스 역사 교사의 비극은 자신의 제자인 한 소녀의 거짓말에서 시작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 소녀는 아프다는 이유로 학교에 출석하지도 않은 날에 교실에서 벌어진 일을 과장해서 아버지에게 전달했고, 아버지는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페이스북에 교사를 비방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이슬람 극단주의에 심취했던 청년의 눈에 띄었고, 이 청년은 영상에 언급된 교사와 학교 이름만으로 자택에서 100㎞나 떨어진 중학교를 찾아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이번 참극의 도화선이 된 소녀의 거짓말은 숨진 역사교사인 사뮈엘 파티가 수업 시간에 이슬람교를 믿는 학생이 있다면 손을 들라 했고, 불쾌할 수 있으니 교실을 떠나도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소녀는 파티가 이슬람교를 창시한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쾌한 방식으로 묘사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준 수업을 듣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애초에 파티는 샤를리 에브도를 둘러싼 찬반 의견을 학생들에게 들려준 다음 다음날 수업 시간에 만평을 가져올 것인데 충격받을 수 있으니 눈을 감거나, 나가도 좋다고 예고했고, 실제로 다음날인 6일 수업 때 만평은 2초 정도 화면을 통해 띄워졌지만, 눈을 감은 학생들은 몇몇 있었어도 아무도 교실을 떠나지 않았던 걸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딸의 이야기만 듣고 화가 난 아버지는 하루 뒤인 7일 밤늦게 페이스북에 교사 이름과 학교 주소를 공개하며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1시간 반쯤 뒤 글에서 이름과 주소를 지웠습니다.
다음날 이 아버지는 학교를 직접 찾아가 항의한 다음 페이스북에 또다시 비난 영상을 올렸고, 딸과 함께 경찰서를 찾아가 파티를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에 관심을 보여온 체첸 출신의 용의자는 이 학부모가 올린 영상에 나와 있는 번호를 보고 10월 9일 전화를 걸었고 10월 13일까지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학부모는 용의자가 자신의 영상을 보고 분노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며 이 용의자가 파티를 살해하지 않았다면 분명 다른 사람을 죽였을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한편, 프랑스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범행 직전 총과 흉기를 들고 있는 5초짜리 영상을 찍어 보낸 스냅챗 단체대화방에 참여했던 18세 남성 2명과 17세 여성 1명을 추가로 체포했습니다.
용의자는 "나를 위해 기도해줘. 오늘 시험을 치를 것이고 알라의 도움으로 성공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고, 대화방에 있던 몇몇은 IS를 상징하는 손 모양으로 응답했습니다.
열 명 가까이 참여한 이 단체 대화방에서는 주로 이슬람 극단주의를 주제로 한 대화가 오갔으나, 용의자가 범행 당일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는 다른 참가자들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에도 사진을 찍어 대화방에 올렸고, 이를 본 참가자들은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냐며 두려워하다가 대화방을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상우 기자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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