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저축은행 임원인데" 고수익 미끼로 88억 사기

안희재 기자 2020. 11. 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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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저축은행 고위 임원인 것처럼 속여서 수십억 원대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높은 수익 내게 해준다는 말에 19명이 90억 원 가까운 돈을 맡겼다 피해를 봤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한 수도권 저축은행 임원이 수십억 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다는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저축은행에서 일해 투자를 잘 안다며 높은 수익을 약속하고 투자금을 받아 빼돌렸다는 것입니다.

고소당한 사람은 42살 정 모 씨.

매달 10% 넘는 수익과 대출금 이자 대납을 미끼로 내걸었지만, 제대로 된 투자 없이 돌려막기 식으로 자금을 불린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투자금 일부를 배당금이라며 돌려주고 지인을 끌어들이게 해 투자 규모를 키운 것입니다.

배당금이 점점 늘어 언젠가 붕괴 되고 큰 피해를 낳는 다단계 금융 사기의 전형인데, 2016년부터 3년 반 동안 19명에게서 88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투자금을 유흥비와 외제차 구입 등에 써오다 덜미를 잡힌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불려주려 한 것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저축은행 임원도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 : (정 씨를) 전혀 몰라요. 임직원이 연루돼 있다면 당연히 회사 내 공유가 되죠. 당황스러웠다니까요.]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 : 보호장치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를 권유하는 자금 모집 행위는 일체 경계심을 갖고…. 어떤 용도에 투자되는지, 투자한다는 업체가 실체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경찰은 정 씨를 구속하고 투자자를 알선한 모집책 4명을 불구속 입건해 모두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정 씨 재산 5억 원을 기소 전 추징 즉 동결 조치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VJ : 노재민)

안희재 기자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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