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가창력 논란' 해명 필요한 무대는 이제 그만[이슈와치]

이해정 2020. 11. 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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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의 가창력 논란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유튜브에는 트와이스의 가창력 논란의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MR 제거 무대 영상이 즐비하다.

사실 가창력 논란이 불거진 앙코르 무대가 트와이스의 진짜 실력인지 아닌지는 부수적 문제다.

트와이스의 가창력 논란의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대를 본 대중들이 실력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면, 회사의 기획 능력이든 트와이스의 가창 실력이든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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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트와이스의 가창력 논란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1월 5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트와이스는 컴백 대란을 뚫고 영예의 1위를 거머쥐었다. 지난 26일 발표한 앨범의 신곡 'I CAN'T STOP ME(아이 캔트 스톱 미)' 무대는 멤버들의 화려한 무대 의상과 오차 없는 칼 군무로 감탄을 자아냈다. 수많은 걸그룹이 쏟아지는 정글 같은 가요계에서 데뷔 후 5년간 정상급 인기를 놓치지 않은 이유를 입증하는 듯했다.

문제는 앙코르 무대였다. 5년간 정상급 인기를 유지한 트와이스가 보여주기에는 다소 민망한 실력의 무대에 '가창력 논란'이 불거졌다.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지효와 나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멤버들이 한 마디 정도에 불과한 파트조차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와이스의 가창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엠카운트다운'에서 'MORE & MORE(모어 앤 모어)'로 1위를 차지해 앙코르 무대에 섰을 때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음정은 흔들렸고 가사는 부정확했으며 자신 없는 파트는 부르지 않고 넘어가기도 했다. 앙코르 무대뿐이 아니다. 유튜브에는 트와이스의 가창력 논란의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MR 제거 무대 영상이 즐비하다.

이에 네티즌들은 "가창력 논란이 항상 나오는데 준비를 안 하는 이유가 뭘까", "아직도 너무 불안하다", "연습 좀 충분히 해서 무대에 올랐으면 좋겠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트와이스의 팬들은 실력이 부족했던 멤버들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점, 애초에 곡이 트와이스의 음역대와 맞지 않게 너무 높다는 점을 들어 실력 논란을 두둔하기도 했다.

사실 가창력 논란이 불거진 앙코르 무대가 트와이스의 진짜 실력인지 아닌지는 부수적 문제다. 중요한 건 트와이스의 무대가 대중들에게 어떤 감동을 선사하기도 전에 심심찮게 가창력 논란이 불거지고 있단 점이다.

트와이스는 앞으로도 새로운 곡을 내고 수많은 무대에 오를 것이며 연차가 쌓일수록 '가창력 논란'의 무게는 더욱 막중해질 것이다. 트와이스의 가창력 논란의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대를 본 대중들이 실력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면, 회사의 기획 능력이든 트와이스의 가창 실력이든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가수는 양해 받는 무대가 아닌 박수 받는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 해명이 필요한 실력이 아니라 말이 필요 없는 실력으로 감동시켜야 한다. 물론 트와이스는 퍼포먼스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걸그룹이다. 그러나 잊을만하면 고개를 드는 가창력 논란이 작게나마 트와이스의 명성에 흠집을 낸다면, 굳이 이 논란을 모른 척 덮어둘 필요는 또 무엇일까.

트와이스의 문제만이 아니다. 퍼포먼스형 아이돌들이 양산되는 추세에는 언제나 그에 비례하는 가창력 논란이 불거졌다. 퍼포먼스로 감동을 주는 것은 좋다.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는 댄스나 가사의 내용에 맞춰 점점 고조되는 감정을 그려내는 표현력에는 입이 절로 벌어진다.

그렇지만 그들은 여전히 가수다. 퍼포먼스도 가사와 멜로디가 있어야, 기본적으로 노래를 제대로 불러야 그 위에 얹어질 수 있다. 노래를 잘하는 아이돌에 '실력파 아이돌'이라는 어색한 칭찬이 따르는 게 민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케이팝은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 상품으로 자리했다. 아이돌들은 문화 외교 사절단의 역할을 소화한다. 한국을 알리고 한국 문화의 위상을 드높였다. 그러나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아이돌들의 성장이 하늘을 향해 높이 치솟았지만 속은 빈 대나무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한다.

퍼포먼스로 주목받되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아이돌, 라이브 무대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아이돌이 많아질 수 있도록 실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MBC M, MBC every1 '쇼! 챔피언', Mnet '엠카운트다운', SBS '인기가요', MBC '쇼! 음악중심' 캡처)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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