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핫라인] 80일 전투에서 농업생산 강조하는 북한

통일방송연구소 2020. 11. 6. 14: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0월 5일 당 정치국회의에서 내년 1월까지 국가경제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80일 전투를 벌이기로 했죠. 코로나 19와 홍수, 태풍 등 여러 악조건으로 올해 경제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자 내린 결정인데요.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 기간에 허리띠를 더욱 질끈 동이고, 국가적으로 노동력을 총동원해 목표를 달성하자는 뜻이겠죠. 조선중앙TV도 여기에 발맞춰 80일 전투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하루 평균 3~4회씩 방송하며 선전선동에 나서고 있는데요.

농업과 임업, 금속공업, 경공업, 석탄공업, 철도운수, 전력공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속도전을 펼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특히 농업 부분의 80일 전투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 조명하고 있는데요.

때마침 가을 추수철을 맞았고, 올해는 태풍과 홍수 등 자연재해로 수확량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어 농업 부문의 목표 달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조선중앙TV가 전한 농업 부문의 80일 전투 관련 소식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적기’에 빠른 추수로 수확량 늘려라

추수가 한창인 북한에선 ‘가을걷이를 얼마나 적기에 효율적으로 진행하느냐’가 수확량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합니다.

그래서인지 농업 부분의 80일 전투는 빠른 추수 작업을 통한 목표 달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농작물의 성숙기인 8월과 9월에 집중호우와 태풍이 이어져 막대한 피해를 본 만큼 추수 가능한 작물들은 최대한 손실 없이 빠르게 거둬들여야 한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 농기계 사용 확대로 효율성 높여라

조선중앙TV는 다 자란 농작물을 손실 없이 수확하기 위해선 농기계의 사용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는데요.

지난 10월 26일 방송에선 이와 관련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평안남도 증산군 풍정협동농장은 올해 태풍 등으로 인해 해비침률(일조량)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벼가 제때 여물지 않아 지난해보다 추수를 늦게 시작했다고 조선중앙TV는 전했습니다.

그래서 농장에선 수확기 알곡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했다고 하는데요. 벼 수확기 같은 농기계를 사용해 20일 남짓한 기간에 추수를 모두 마쳤다고 합니다.

# 사전 장비 점검, 현장 수리로 농기계 만가동

농기계를 활용하면 작업 속도를 높이고 유실되는 알곡도 줄일 수 있지만, 작업 중 기계가 고장 나면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계를 고칠 때까지 작업이 중단돼 추수 속도전에 큰 차질을 빚게 되기 때문이죠.

농장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리팀을 추수 현장에 파견해서 수리 작업을 바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또 고장이 나기 전에 미리 장비를 점검해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조선중앙TV는 강조했습니다.

락랑구역 남사협동농장 부원 김신호 / [집중방송] 80일 전투로 들끓는 사회주의협동전야 / 2020년 10월 26일“탈곡기가 조금만 고장 나도 제때 퇴치하지 못하면 시간당 수백 kg나 되는 낟알 털기가 늦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현장 수리조를 묶고 현장에서 바로 수리를 진행하니까 퇴치시간이 상당히 빨라졌습니다. 작업 시차별도 그렇고 하루 일을 마친 후에도 기계를 수리하고 교대 전 설비 점검을 잘해서 다음 교대에 넘겨주게 하니까 뜨락또르와 탈곡기가 중단없이 만가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볏단의 운반이 빨라지고 그래도 낟알털기 실적으로 이어져 전투실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1월 1일 8시 보도를 통해 농촌마다 진행되고 있는 낟알 털기와 추수 소식을 자세히 전했는데요.

모든 작업반의 분조들이 농기계를 효율적으로 분산 배치해 작업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철저한 설비 점검으로 작업중단 없이 추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장 농기계 숫자를 늘릴 수는 없으니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 활용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고,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사전점검과 빠른 수리가 관건이라고 강조한 겁니다.

# 가을걷이와 함께 내년 농사 채비도 잘하자

조선중앙TV는 농업 관련 80일 전투를 소개하면서, 가을걷이와 함께 내년 농사 채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도 주요 목표로 강조했는데요.

지난 11월 1일엔 황해남도 배천군, 연안군, 청단군의 여러 협동농장을 현지 시찰한 김덕훈 내각총리가 가을걷이를 적기에 질적으로 끝내고 거름 원천을 더 많이 확보해 다음 해 농사 채비를 착실하게 준비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습니다.

[선전선동] 80일 전투에 총매진하여 혁명의 새로운 고조기를 열어나가자 / 2020년 10월 27일“농업부문에서의 올해 80일 전투의 주된 목표는 자연의 광란 속에서도 애국의 마음으로 올해 농사를 잘 결속하고 다음 해 농사 채비에 역량을 집중하며 올해 계획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을 연말까지 최대한 다그치는 것이다.”

# 농업부문에서도 사회주의경쟁 강조

북한은 80일 전투의 목표 완수를 독려하기 위해 산업 전반에서 ‘사회주의경쟁’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북한에서 사회주의경쟁이란 노동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개인별, 작업분조별, 작업반별, 직장별, 공장·기업소 또는 협동농장별로 진행하는 생산성 경쟁이죠.

조선중앙TV는 농촌의 80일 전투를 소개하면서 이런 사회주의경쟁 방식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조선중앙TV는 가을걷이가 한창인 협동농장 소식을 전하면서 사회주의경쟁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농장들을 소개했는데요.

북한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평안남도 숙천군의 약전농장이 우수 사례로 등장했습니다.

[종합편집] 열두삼천리벌이 들끓는다-숙천군/ 2020년 10월 21일"약전농장은 군적인 생산 경쟁에서 우승의 자리를 양보해본 적이 없는 농장이라고 합니다. 이번에도 80일 전투의 결승선에 남 먼저 들어서기 위한 잡도리가 다릅니다. 가을걷이에 적기를 철저히 보장해서 한 알의 낟알도 허실 없이 거둬들이기 위한 사업을 위해 농장관리위원회에서는 작업장별 사회주의경쟁을 조직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이 농장의 관리위원회가 작업장별로 사회주의경쟁을 벌였다고 소개했는데요.

윤복순 작업반장은 작업반원들이 1등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면서 80일 전투의 목표를 무조건 달성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종합편집] 열두삼천리벌이 들끓는다-숙천군/ 2020년 10월 21일"농사 채비로부터 우리가 매 농공정별로 사회주의경쟁을 걸었습니다. 남들보다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우리 농장원을 아글타글 노력하고, 솔직히 모든 영농공정 한번 채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마지막까지 한 알의 낟알도 허실 없이 말끔히 거둬들여서 80일 전투 목표를 무조건 달성하겠습니다."

약전농장은 최근 작업반별로 본격적인 탈곡에 들어갔는데, 사회주의경쟁을 벌여 승부를 내기 어려울 정도로 서로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조선중앙TV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농장이 언제나 우승의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비결 중 하나는 농장 내에서 영농공정별로 진행하는 다양한 형식과 방법의 사회주의경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가 농업부문의 사회주의경쟁을 부각하면서, 실적이 높은 농장들을 자세히 소개하는 건, 목표 달성을 못 하고 있는 다른 농장들이 분발하도록 하려는 선전선동의 의미도 담겨 있을 텐데요.

# 80일 전투로 자연재해 극복할 수 있을까?

그러나 국민적 총동원 계획과 사회주의경쟁은 북한이 그동안 미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차례 관행적으로 실시했던 방식인 만큼 이번에 북한 당국이 선포한 80일 전투가 올해 미진한 목표를 만회하는 데, 특히 식량 증산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황해남북도와 평안북도 등 북한 곡창지대의 토양 습도가 지난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수확 직전 단계의 농작물이 지나친 토양 수분으로 피해를 입어 올해 북한의 농업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대북 경제제재로 기계영농 확대와 비료생산에 차질이 가중된 데다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까지 겹친 악조건 속에서 80일 전투와 사회주의경쟁이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조선중앙TV 80일 전투 농업부문 관련 주요 방송 일지] (1) [8시 보도] (2020.10.30.) / (2020.11.1.) (2) [집중방송] 80일전투로 들끓는 사회주의협동전야 2020.10.26. (2020.10.26.)(3) [선전선동] 80일전투에 총매진하여 혁명의 새로운 고조기를 열어나가자 (2020.10.31.)(4) [방문기] 풍전리의 감풍경 ? 천내군 풍전리를 찾아서 (2020.10.29.)(5) [종합편집] 열두삼천리벌이 들끓는다- 숙천군 (2020.10.21.)

(통일방송연구소)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5964965_29123.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