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넘어선 교촌, 상장 후에도 웃을까

이승주 2020. 11.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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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코스피 역대 청약률을 기록한 치킨계의 강자 교촌에프앤비가 오는 12일 상장한다.

앞서 청약에선 흥행했지만 상장 후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빅히트와 달리 강세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교촌에프앤비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도 999.4대 1이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제로 빅히트가 상장 후 부진한 성적을 보인 뒤로 공모주 시장에는 공모가를 낮추거나 공모 주식 규모를 줄이는 사례가 다수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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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률 1318대 1로 코스피 역대 최고
치킨업계 1위, 공모가 적절 등 평가도
빅히트 이후 공모주 투자심리 꺾였나
[서울=뉴시스]소진세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2020.10.2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코스피 역대 청약률을 기록한 치킨계의 강자 교촌에프앤비가 오는 12일 상장한다. 앞서 청약에선 흥행했지만 상장 후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빅히트와 달리 강세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관사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 3~4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교촌에프앤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1318.30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이는 코스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빅히트(1117대 1)를 뛰어넘는다.

교촌에프앤비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도 999.4대 1이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여겨졌던 SK바이오팜(835대 1)을 뛰어넘고 빅히트(1117대 1)에 근접한 수준이다.

다만 공모가가 1만2300원으로 빅히트(13만5000원)보다 크게 낮아 증거금은 9조4047억원 걷히는데 그쳤다. 빅히트 증거금은 58조4236억원이다.

투자업계에서는 교촌에프앤비가 국내 주요 외식산업 중 하나인 치킨 프랜차이즈 1위 업체란 점에 주목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999년 11월 케이앤지시스템으로 설립된 뒤 2002년 11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오프라인 가맹점 수는 1234개이며, 가맹점 합산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약 11%로 국내 1위다. 경쟁사 대비 점당 매출이 높고 폐점율도 낮다는 점도 강점이다.

지난 3월부터 HMR(가정간편식) 상품을 개발해 판매 중이며 SKU(Stock Keeping Unit)을 현재 약 40개에서 연말 약 70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등 총 6개 국에서 3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배달비중이 높은 치킨 특성상 상반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며 "올해 1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300억원, 409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 4% 증가한 수치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의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2020.10.15. photo@newsis.com


빅히트보다 고공모가 논란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투자업계에서 교촌의 공모가는 비교적 적절하다는 평이 우세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 12.1~14.0배"라며 "세무조사로 인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PER 9.3~10.8배 수준으로 국내 동종 및 유사업체의 반기 실적 평균 PER 16.1배 대비 33.2~42.4% 할인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상장 후 유통물량에 대해 박 연구원은 "전체 주식수의 18.61%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공모 전 주주 구성을 보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우리사주조합이 모든 지분을 가지고 있다"며 "상장 후 우리사주배정 물량을 제외한 공모주 물량만이 시장 유통이 가능한 물량"이라고 짚었다.

다만 교촌도 빅히트의 상장 후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빅히트에 실망한 투자자들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한풀 꺾였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빅히트가 상장 후 부진한 성적을 보인 뒤로 공모주 시장에는 공모가를 낮추거나 공모 주식 규모를 줄이는 사례가 다수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교촌에프앤비는 공모자금을 평택 물류센터와 판교 본사사옥 시설 투자, 연구개발 및 일부 채무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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