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트럼프, 2024년 재출마" 예상 나오는 이유
이번 대선은 승패와 상관없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트럼피즘'의 승리라는 평가 나온다. 트럼프가 역대 대선 세번째로 많은 표를 얻으면서다. 이러한 지지 세력 덕분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패배가 확정될 경우 2024년 재출마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이번 대선에서 확실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운동이 여전히 굳건히 생존해 있으며, 예상보다도 훨씬 견고하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 정치 전문가이자 기자·작가로 활동 중인 소피아 넬슨은 AFP통신에 "트럼프 운동은 진짜였고, 여전히 머무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평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수에서 드러난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6840만표 가량을 얻었다. 지난 대선보다 540만표이상 그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가 늘어난 것이다. 비록 조 바이든 후보가 7100만표 이상을 얻으며 역대 가장 많은 표를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바이든 후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은 역대 세번째 최다 득표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같은 굳건한 지지 세력 덕분에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초중반 주요 여론조사의 예상을 깨고 접전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고전이 예상됐던 경합주에서도 여유로운 승리를 챙기기도 했다.
플로리다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선 1.2%포인트 차이로 힘들게 막판 역전승을 일궜지만이번엔 3.4%포인트 차이로 승기를 잡았다.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득표수가 4년 전 468만표에서 580만표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예상과 다르게 수월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선 전까지만 해도 미 언론들은 트럼프 캠프가 새로운 유권자층을 확보하지 못해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어느정도 해결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유에 대해 트럼프에게 투표한 히스패닉 유권자들 대부분이 쿠바와 베네수엘라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좌파 정권을 피해 도망친 이들이 경제 성장 공약을 앞세우는 트럼프에게 매력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영국 가디언지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플로리다와 텍사스를 비롯한 다른 주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표를 획득했다"면서 "백인 노동자와 민주당을 지지하는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더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 결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러시아의 개입이나,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덕분에 우연히 당선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지는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기면 트럼피즘이 이기는 것이고, 트럼프가 지더라도 트럼피즘은 여전히 승리한다"고 평가한다.
이는 당초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이 성공적인 결과를 낸 데서 비롯됐다. 공화당이 상원 과반을 점유한 것도 결국 트럼피즘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을 강행할 때 이를 적극적으로 도우며 인준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공화당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디언은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피즘을 뿌리뽑기 위해선 아마 두세번의 선거를 더 거쳐야 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홉킨스 보스턴칼리지 정치학 교수는 "트럼프가 패배하더라도 적어도 앞으로 4년간은 공화당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니얼 스콜츠먼 존스홉킨스대 정치학 교수도 "그가 정당을 이끌 때 상황이 잘 돌아갔다"면서 "트럼프가 앞으로 TV에 자주 나오지 않는한 그는 당에 계속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지지세력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패배할시 2024년 재출마를 원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지지 모임인 피플4트럼프를 운영하는 짐 워딩턴은 "트럼프가 패배해도 지지세력은 재결집할 것"이라면서 "트럼프는 우리를 위해 나아갈 길을 결정할 것이고, 우리는 그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커뮤니케이션 전략가인 존 피허리는 "트럼프가 이번 패배 후 다음 대선에 재출마한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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