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정상궤도 희망".. 관계개선 기대에 부푼 中

이귀전 2020. 11. 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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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차기 정권과의 무역 및 경제 분야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미국 대선에서 4년간 중국과 마찰을 빚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유리한 고지에 오르자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을 크게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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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입장 표명 '눈길'
시진핑, 하루 전 美에 비판의 날
바이든 유리한 고지 오르자 반색
외교부 "이견 충분히 조정 가능"
전문가 "양국 갈등은 초기 단계
누가 승리하든 더 심각해질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서 화상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상하이=AFP연합뉴스
중국이 미국 차기 정권과의 무역 및 경제 분야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미국 대선에서 4년간 중국과 마찰을 빚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유리한 고지에 오르자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을 크게 본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세계 1위 경제국을 목표로 하는 중국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져 경쟁과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5일 외교부에서 열린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선과 관련해 “미국의 새로 선출된 대통령, 새로운 정부와 중국이 마주 보고 가고, 양국 관계가 정상적인 궤도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새 행정부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내정’이라는 이유로 미 대선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피해 왔다. 러 부부장은 이어 “중·미 간 일부 이견이 존재하지만, 충분히 이견을 조정할 수 있다. 양국 간에는 광범위한 공동 이익이 있고 협력 공간도 넓다”며 “이는 양국 국민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국제사회의 공동 기대에도 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 화상 기조연설에서 미국을 겨냥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국제질서와 국제규범을 파괴하도록 내버려 둘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체제를 개혁해야 한다”고 비판의 날을 세운 것을 감안하면 입장이 크게 달라진 셈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 역시 “일반적으로 중국과 미국은 대선 전 격동의 시기를 거치며, 대선 후 긴장이 완화된 적이 종종 있었다”며 “차기 행정부가 미·중 관계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중국 시장에 의존하는 미국 대기업들에겐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유권자들의 경제에 대한 우려와 회복에 대한 열망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났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한 뒤 “차기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미·중 간 경제·무역 관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안보 전문가들은 미 대선 후에도 미·중 간 대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 학장 출신인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는 지난 4일 크레디트스위스의 중국투자콘퍼런스에서 “미·중 갈등은 현재 초기 단계로,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는지와 관계없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중국 중 선택하도록 강요당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앨리슨 교수는 저서 ‘예정된 전쟁’에서 패권국가와 신흥강국이 전쟁을 하게 된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 이론을 설파했다. 스파르타가 아테네의 부상을 두려워해 일으킨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유래한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미국과 중국 역시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앨리슨 교수는 삼성과 애플이 경쟁사지만, 삼성이 애플의 부품 공급업체란 점을 예로 들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협력과 경쟁이 공존할 순 있다”고 주장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중국 내에서도 미·중 관계에 대해 장기적이고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왕이웨이 인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보니 미국 기업가들 사이에서 미·중 관계의 어두운 전망에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며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든 미국의 중국 봉쇄정책은 계속될 것이며, 우리는 거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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