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눈앞 바이든, 코로나 경기 침체 '뾰족수' 있나?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온갖 역경을 헤치고 당선을 확정하더라도 전염병에 휘청이는 미 경제의 난제를 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너진 경제에 긴급수혈을 제공할 부양안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의회선거에서 예상과 달리 공화당이 상원을 계속 장악하면서 바이든의 정책이 의회의 문턱을 쉽게 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바이든의 경제정책은 트럼프에 비해 좀 더 예측가능한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미국이 그동안 중국, 유럽 등과 벌였던 무역전쟁이 끝날 수도 있다.
게다가 내년 상용화를 기대하는 코로나19 백신이라는 잭팟이 터지고 부양안이 적시에 집행된다면 미국 성장이 폭발하며 코로나19 이전의 궤도로 돌아갈 것이라는 낙관론도 존재한다.
◇ "유럽처럼 2차 봉쇄" : 경제는 미 전역으로 퍼진 전염병에 이미 만신창이가 됐다. 미 경제가 1년간 쌓은 생산이 순간 사라졌고 5년 넘게 이어졌던 고용 성장이 끝나고 실업 대란이 일어났다.
미 경제의 6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는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그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대선 경합주가 몰려 있는 중서부의 제조업황은 반등했지만, 제조업 고용은 전체 고용시장의 회복보다는 더디다.
코로나19는 물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주에만 미국에서 거의 6000명이 사망했고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만 10만명 넘게 속출하기도 했다. 유럽처럼 미국도 감염의 고리를 끊기 위한 2차 봉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부양 실망에 V자 회복 난망 : 경제 회복이 다소 주춤해졌지만 내년 강한 반등의 기대감은 높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제고문을 지낸 제이슨 퍼맨은 로이터통신에 "2021년 미국 경제는 분명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극단적 분열이 확인된 선거의 후폭풍이 내년 말이 되야 가라 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정부 지원이 절실한 개인과 기업을 도울 추가 부양안이 의회 승인이 떨어지려면 예상보다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재정 부양이 큰 규모로 시의적절하게 집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선거에서 민주당 대통령이 나와도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대규모 부양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국제경제학자는 예상보다 규모가 작은 부양안은 "성장 전망과 기업 이익이 희망했던 것만큼 강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백신 잭팟 터지면 성장 폭발" : 하지만 바이든의 정책은 전임자 트럼프에 비해 예측가능할 것이라는 점에서 경제 회복 기대감을 높인다.
스위스은행 롬바르디오디는 최근 투자보고서에서 바이든이 대중국 관세를 거의 즉각적으로 대폭 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롬바르드오디의 애널리스트(분석가)들은 "바이든 정권이 중국과의 양자 무역을 좀 더 이성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 주도의 상원이 바이든의 증세와 규제강화를 저지하면서 친기업적 정책이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 덕분에 대형 기술주는 '기업해체'와 같은 극단적 리스크를 떨치고 대선 불확실성을 헤지(회피)하는 안전자산처럼 여겨지며 대선 당선인이 확정되지도 않았던 4일의 뉴욕 증시랠리를 주도했다.
임박한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하고 규모가 작아져도 재정부양이 집행되면 내년 미국의 성장은 폭발할 수 있다. 개인은 물론 기업의 보복성 소비와 투자가 폭발하며 미국의 성장이 정상궤도로 빠르게 돌아갈 수도 있다.
루홀드그룹의 짐 폴센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미국인들이 2조5000억달러 넘는 예금을 저축해놓고 있다"며 "성장이라는 폭탄을 터뜨릴 연료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팽현숙 '김흥국, 극단적 생각할까 걱정…술부터 끊으시라' 쓴소리
- '어려운 형편에 공부할 환경 만들어준 박지선쌤, 보고싶어요'
- 하하, 故박지선 비보에 'X발 말시키지마'…누리꾼들 '당신만 맘 아프냐'
- 민경욱 '美도 좀비투표…트럼프, 한국 부정선거 '음모론 아니다' 느낄것'
- 조국 '검(檢)비어천가 불러봤자 더 이상 해동檢국 아냐…공수처로 檢을'
- '안다행' 박명수 ''무도' 멤버들 나빼고 만났나' 분노…하하 당황
- 남편사업 '아파트5채 날린' 혜은이 '아빠 빚보증에 30만원 단칸방 살이'
- [N인터뷰]② 김혜수 '8년전 모친 빚 처음 알게 돼…일하고 싶지 않았다'
- 박성광 '늘 한세트였던 동기 박지선…나중에 만나 또 같이 개그하자'
- 어린 딸 성폭행 징역 18년 50대 '나에게 사형 선고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