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 올해 코로나 종식 어렵다 생각.. "경제적 불평등·종교 갈등 우려"
[경향신문]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10명 중 8명이 “올해 안에 코로나19가 ‘종식’될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경제적 불평등이 가장 문제가 될 것이라고 꼽았다. 종교 갈등과 건강 불평등에 대한 우려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27~29일 ‘코로나19 7차 국민 인식조사’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5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연내 ‘종식’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79.8%가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16.1%에 불과했다.
연구팀이 지난 2월과 3월 2차·3차 조사를 했을 때 “종식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은 각각 40.8%, 73.9%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16.1%로 뚝 떨어졌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심각해질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도 물었다. ‘경제적 불평등’을 꼽은 사람이 53%로 가장 많았다. 1·2순위를 모두 합하면 전체의 74.7%가 ‘경제적 불평등’을 문제로 꼽았다. ‘종교 갈등 문제’(29.7%), ‘건강 불평등’(22.2%)이 그 뒤를 이어 심각해질 수 있는 문제 1순위로 꼽혔다.
감염병은 여러 사회적 조건에 따라 어떤 이들에게 더 큰 재난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연구팀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작용하는 불평등 요인이 무엇인지도 물었다.
응답자의 40%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기회 불평등 요인 중 ‘감염확산에 의한 경제적 피해를 보상받을 기회’가 가장 심각하다고 봤다. 이 항목에 대해 ‘기회가 평등’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18.9%에 그쳤다. ‘감염 예방 차원의 유연근무’(34.7%)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중된 일 분담’(31.6%) 등의 기회가 불평등하다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공평하게 주어지는 기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물었다. ‘감염증을 치료받을 기회’(56.2%), ‘감염에 대한 최신의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접근 기회’(35.6%) 등에 대해서는 ‘기회가 평등’ 응답이 ‘기회가 불평등’ 응답을 앞섰다.
이번 인식조사에서는 사회경제적 조건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 자체를 좌우한다는 사람들의 인식도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61.5%), 바이러스 노출 시 감염 취약성(60.4%), 감염 시 치료 접근성이나 수준(61.1%) 모두 각자가 처한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보고 있었다. 이 중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 자체가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인식은 지난 3월 말 조사 결과(59.3%)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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