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지선 비보' 정선희→안영미를 위로하는 이유 [이슈와치]

서지현 2020. 11. 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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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신영, 안영미, 정선희, 정경미

[뉴스엔 서지현 기자]

故 박지선의 비보가 전해진지 며칠이 흘렀다. 매체에서만 박지선을 만나왔던 대중들 역시 마음이 무거운데 하물며 그를 가까이서 지켜봤던 동료 방송인들의 상처는 차마 가늠할 수 없다.

11월 4일 방송된 MBC 표준FM '박준형, 정경미의 두시만세'에서는 DJ 정경미가 청취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앞서 정경미는 지난 11월 2일 전해진 故 박지선 비보로 인해 다음날 라디오에 불참했다. 이어 4일 모습을 드러낸 정경미는 "어제 참 많이 방전됐지만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많이 채우고 나왔다"며 "어제 갑작스럽게 목소리를 못 들려드려서 정말 죄송하다. 별 볼 일 없는 라디오지만 제 목소리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다. 열심히 힘내서 방송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MBC 표준 FM '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진행하던 정선희 역시 복귀했다. 앞서 정선희 역시 박지선의 비보에 하루 휴식기를 가진 참이었다. 정선희는 "사실 무리를 해서라도 참여를 하는 게 옳지 않을까 싶다가도 듣고 있는 분들은 2시간 동안 위로를 받으려고 선택한 건데 불편한 마음, 슬픈 마음을 여러분의 삶에 얹어드릴 것 같아 고민 끝에 하루 정도의 시간을 부탁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박지선의 절친으로 알려진 안영미, 김신영은 지난 3, 4일 라디오에 불참했다. MBC 측에 따르면 오늘(5일) 라디오 진행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이들은 "안영미, 김신영이 진행을 원한다면 언제든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2일 갑작스럽게 전해진 박지선의 비보는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MBC FM4U '두 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를 진행하던 안영미는 방송 도중 동료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울면서 스튜디오를 나가는 모습이 '보이는 라디오'로 생중계돼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결국 안영미, 김신영은 비보가 전해진 후 각각 진행을 맡고 있던 라디오 불참 소식을 전했다. 현재 김신영의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는 래퍼 행주가 대신 진행을 맡고 있으며 두 시의 데이트'는 공동 진행자 뮤지가 단독으로 이끌고 있다.

함께 울고 웃으며 방송 생활을 함께하던 동료가 갑작스럽게 떠나간 소식에 연예계는 슬픔으로 물들고 있다. 이어 이들을 비롯해 박지선과 생전 인연이 깊었던 이들 역시 스케줄을 잠정 중단한 채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일반 직장인들 역시 상(喪)을 당할 경우 며칠간 경조사 휴가를 갖는다. 물론 이 경우엔 주로 가족, 친지가 해당된다. 그러나 가족 같은 동료를 잃은 방송인들에게도 며칠간 휴식을 취하며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

일각에선 이들이 지인의 비보로 인해 프로그램에 불참하는 것이 프로페셔널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언제부터 슬픔을 참는 것이 '프로페셔널함'이 된 것인지 씁쓸하기만 하다.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 슬픔을 토해내는 것이 나약한 사람 취급되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비보를 접한 누구에게나 슬퍼하고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 방송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앞서 방송인들이 대중에게 웃음과 행복을 안겨주는 이들로 그려졌지만 이들 역시 희극인이기 전에 한 명의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료를 떠나보낸 이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대중의 배려가 필요하다. 부디 이들이 동료 박지선을 잘 보내주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길 응원해본다.

한편 박지선은 지난 11월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숨진 채 발견됐다. 11월 5일 오전 9시 당초 예정보다 2시간 앞당겨 발인이 엄수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뉴스엔 DB)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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