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은이, 코로나도 뚫고 악극단 언니와 55년만 감격 재회(TV는 사랑)[어제TV]

이하나 2020. 11.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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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혜은이가 55년 전 함께 악극단 생활을 했던 언니 김태영과 감격적인 재회를 했다.

11월 4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혜은이(본명 김승주)는 55년 전 아버지의 악극단에서 함께 활동했던 2살 언니 김태영을 찾기 위해 나섰다.

이날 혜은이는 이혼 후 30년 만에 홀로서기를 시작한 근황을 전했다. 혜은이는 “다시 제 인생을 사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이 누구의 엄마도 아니고 누구의 부인도 아니고 가수 혜은이로 엄마 하고 싶은 대로 살라고 하더라. 아이들에게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너무 용기가 났다”고 말했다.

혜은이는 55년 전 헤어진 김태영에 대해 “우리 아버님이 악극단을 하셨다. 거기에 ‘베이비쇼’라고 해서 저와 김태영, 사물놀이 김덕수 님도 하셨다”며 함께 숙식하며 김태영과 전국을 다니며 악극단 생활을 했던 것을 떠올렸다.

혜은이는 마지막 공연인 줄도 모르고 김태영과 헤어진 것에 아쉬워하며 김태영이 이후 자매들과 공연을 위해 미국으로 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혜은이는 1940년대부터 시작했던 아버지의 ‘낙랑 악극단’에 대해 소개했다. 남철, 남성남, 구봉서 등도 활동했던 낙랑 악극단은 쌀가마니에 돈을 눌러 담을 정도로 돈을 많이 벌었다.

혜은이는 “송해 선생님이 아버지가 진짜 좋은 분이고 인정 많은 분이셨다고 하셨다. 다른 악극단원이 밥값을 못 내서 여관에 붙잡혔을 때 아버지가 그 사람들을 다 차비 마련해서 서울로 보내고 하셨다더라. 송해 선생님도 도움을 받으셨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MC들과 함께 추억의 장소를 돌아본 혜은이는 집안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수를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혜은이는 “우리 아버님이 후배의 보증을 서서 있는 것 없는 것 다 없애셨다. 대전에서 살 때 인데 그 때가 고2였다. 정리를 다 하고 나니까 30만 원이 남았다”며 “그때 작은 아버지가 우리를 서울로 불렀다. 홍제동에 문화촌이라는 곳이 있는데 방 하나가 전세 30만원이었다. 당장 먹고 살 게 없어서 노래를 했다”고 말했다.

밤무대 무명 가수 생활을 거쳐 1975년 22세에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데뷔한 혜은이는 부르는 노래마다 히트를 시키며 큰 인기를 누렸지만 많은 시기와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

혜은이는 “돈을 많이 모아놨더라면 일찍 그만뒀을 거다. ‘연예인은 이래야 하나, 왜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듣고 살아야 하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지금에 와서야 내가 가수가 된 것에 감사한 생각을 하는 거지 그때까지는 너무 힘들었다. 이제는 김승주답게 살고 싶다”고 털어놨다.

제작진은 과거 김태영이 자매들과 함께 ‘서울패밀리’로 활동했던 자료를 바탕으로 그를 찾아 나섰다. 미 8군에서 활동했던 장미화, ‘걸그룹의 조상들’의 저자 최규성을 거쳐 과거 함께 활동했던 안기승을 통해 김태영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간 후 미국인과 결혼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제작진이 미국에 있는 김태영 집에 도착했을 때 김태영은 병원 진료를 위해 집을 비운 상태였다. 제작진의 전화를 받은 김태영은 혜은이가 자신을 찾는다는 말에 크게 당황했다.

이후 혜은이는 한강에서 김태영을 기다리며 언니의 이름을 목청껏 불렀다. 그때 김태영이 나타났고 두 사람은 55년 만에 재회했다. 김태영은 혜은이의 손을 잡고 “이 모습 너무 그리웠다. 지금도 우리 어렸을 적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막 지나간다”고 감격했고, 혜은이도 마치 8살 때로 돌아간 것처럼 기뻐했다.

김태영은 혜은이가 자신이 알고 있던 김승주라는 사실을 몰랐었다고 전했다. 김태영은 “혜은이가 김승주인 걸 알게 된 지 5~6년 정도 됐을 거다. 언니가 어떤 프로그램에서 봤다고 혜은이가 ‘낙랑쇼’에 김승주라고 하더라. 그때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김태영은 혜은이를 보기 위해 2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여파로 15일간 자가격리까지 감수했다. 그럼에도 김태영은 혜은이를 만났다는 사실에 행복해하며 혜은이를 위한 감동의 편지와 선물까지 전달했다.

혜은이는 “내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서 다시 어른이 되어가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감동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Forever”라고 외치며 김태영과 인연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사진=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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