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개표 멈춰"..바이든에 역전 당하자 소송 제기
미국 대선 개표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표 중단과 재검표를 요구하며 그동안 예고했던 불복 소송전에 결국 돌입했다.
트럼프 캠프의 빌 스테피엔 선거대책본부장은 "우리 캠프는 미시간 주의 법이 보장하는 여러 개표 장소들로의 의미있는 접근을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가 참관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표된 투표용지들에 대한 재검표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간 주 개표에선 전날 밤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다 이날 오전 바이든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역전했다. 개표가 91% 진행된 오후 2시30분(미 동부시간 기준) 현재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 주에서 49.6%를 득표하며 트럼프 대통령(48.9%)에 0.7%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우편투표에 대한 개표가 진행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를 벌리는 추세다.
트럼프 캠프는 미시간과 함께 북동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하는 위스콘신 주에서도 재검표를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테피엔 본부장은 이날 "위스콘신 주의 여러 카운티에서 결과의 타당성에 심각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부정행위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며 "위스콘신 주가 '재검표의 영역'으로 향하고 있다. 만약 합법적인 표만 계산한다면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도 개표 초반 앞서다가 바이든 후보에게 역전당했다. 개표율 99.97%를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는 49.6%로 트럼프 대통령(48.9%)을 0.7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사실상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지난 밤에는 내가 '민주당이 운영하는' 거의 모든 주에서 확실히 이기고 있었다"며 "그러다 하나 둘 투표함이 열리면서 (우세한 결과가) 마술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글에서 우편투표를 쓰레기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백악관에서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모든 (우편)투표가 중단되길 바란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이겼다"며 사실상 승리선언을 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패할 경우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라며 불복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의 연방대법관 임명을 강행하며 연방대법원을 6대 3의 압도적 보수 우위 구도로 만들어둔 건 이런 소송전을 위한 포석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해선 안 된다며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주요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네바다(6명) 등은 수일 간 우편투표를 추가로 접수한다. 펜실베이니아는 6일, 네바다는 10일, 노스캐롤라이나는 12일까지 우편투표 용지를 받아준다.
이 가운데 네바다 주를 제외하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있지만, 개표가 늦은 우편투표에선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다는 점에서 역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바이든 후보가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승리한다면 선거인단 26명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 바이든 후보의 선거인단은 총 253명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선거인단 11명의 애리조나 주까지 합치면 264명까지 불어난다. 현재 개표율 84%인 애리조나 주에서 바이든 후보는 51.0%를 득표하며 트럼프 대통령(47.6%)에 크게 앞서 있다. 친 공화당 매체인 폭스뉴스도 애리조나 주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 경우 바이든 후보는 미국 대통령 당선 조건인 선거인단 270명까지 불과 6명을 남겨두게 된다. 현재 앞서고 있는 네바다 주의 선거인단 6명만 확보하면 사실상 승리가 확정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최악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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