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 3분기 영업이익 작년보다 175% 늘어

구교형 기자 2020. 11. 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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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화웨이 제재 일시적 '호재'
반도체값 하락은 '마이너스'로
이석희 사장 "낸드 5년 내 3배로"

[경향신문]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직전 분기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실적은 큰 폭으로 넘어섰다. 미국 제재를 앞두고 중국 전자업체 화웨이가 발주한 물량이 급증한 특수를 누린 가운데 반도체 가격 하락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고경영자(CEO)인 이석희 사장은 10조원이 들어가는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금액이 비싸다는 세간의 지적을 의식한 듯 SK하이닉스의 해당 부문 매출을 향후 5년 안에 3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매출 8조1288억원과 영업이익 1조2997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75% 늘어났다. 매출은 증권업계 전망치(7조8802억원)보다 높았고, 영업이익은 증권업계 전망치(1조3017억원)보다 낮았다. 직전 2분기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6%와 33% 줄어들었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가 일시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8~9월 제재 시행을 앞두고 화웨이가 메모리반도체를 긴급 발주하면서 주문 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품군별로는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회복세를 보였으나, 데이터센터 서버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는 약세를 보였다. D램은 2분기 대비 출하량이 4% 증가했지만 평균 판매가격이 7% 하락했다. 낸드 역시 모바일용 제품과 게임콘솔용 SSD 판매 확대로 2분기 대비 출하량이 9% 증가했지만 서버용 제품의 가격 약세로 평균 판매가격은 10% 하락했다.

4분기 전망은 안갯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4분기 서버용 D램 가격 하락폭 예상치를 기존 10~15%에서 13~18%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이날 실적 발표에는 2012년 3월 SK하이닉스로 사명을 바꾼 이후 처음으로 CEO가 참석했다. 이석희 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인텔 낸드 사업 인수로 향후 5년 내에 낸드 매출을 인수 전 대비 3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 매출이 45억5200만달러(약 5조2000억원)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2025년에는 15조원 이상의 규모로 키우겠다는 뜻이 된다. 이 사장은 “그동안 D램 선도 기업으로만 인정받아온 기업 가치를 이번 인수를 통해 ‘톱 메모리 플레이어’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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