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테이션 가맹점도 휠 '고의 훼손'.."업계선 그게 역량"

장훈경 기자 2020. 11. 4.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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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에 타이어뱅크 가맹점이, 타이어 갈아달라고 맡긴 차의 휠을 일부러 망가뜨려 공분을 샀죠. 그런데 한국타이어의 티스테이션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업계에서는 이렇게 매상을 올리는 게 역량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37살 최 모 씨가 인천의 한 티스테이션 가맹점을 찾은 건 지난해 9월.

타이어를 바꾸러 간 건데 직원한테서 휠도 휘고 표면이 파여 교체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최 모 씨 : (훼손된 휠에 타이어를) 다시 장착해서 운행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느냐고 하니까 위험하다는 거예요. 사람이 불안하니까 (교체했습니다.)]

자동차 전문가에게 당시 찍어둔 휠 사진을 보여줬는데 고의로 훼손한 거라고 말합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 (휠) 중간에 공기 타이어가 있는데 그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휘어졌다는 건) 무조건 사람이 인위적으로 하지 않으면 생길 수가 없어요.]

지렛대 역할을 하는 쇠파이프까지 끼운 전용 장비까지 만들었을 걸로 추정했습니다.

[이걸로 하면 쉽잖아요, (쇠파이프를) 딱 껴서. 이렇게 하면 딱 휘니까. 이게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라.]

실제로 지난달 타이어뱅크에서 휠을 훼손하는 영상에서도 멍키 스패너를 긴 쇠파이프에 끼운 장비가 보입니다.

해당 티스테이션 가맹점은 고의적인 훼손이었음을 시인했는데, 휠을 몰래 망가뜨려서라도 매출을 올리는 것도 능력이라는 황당한 해명도 내놨습니다.

[티스테이션 가맹점 관계자 : (직원이) 본인의 역량을 되게 많이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이 업계에서는 솔직히 고객님도 내심 짐작은 하셨겠지만 그게 역량으로 쳐주는 동네이긴 해요, 솔직히 여기가.]

한국타이어 티스테이션 본사는 최 씨의 피해 신고를 접수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타이어 검사나 교체 시 사진을 찍거나 소견서를 받아두라고 조언합니다.

장훈경 기자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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