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고단하고 치열했던 전쟁..'조선 군복' 전시

이주상 기자 2020. 11. 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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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Fun 문화현장]

<앵커>

조선 후기 외세에 맞서던 조선 군대의 복장은 어땠을까요? 내년 신미양요 150주년을 맞아 조선의 군사 복식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의 군사복식:구국의 얼을 담다 / 내년 2월까지 / 경기여고 경운박물관]

18세기 초 조선 군대 지휘관의 갑옷입니다.

가슴을 보호하기 위한 구리 동찰이 비늘처럼 빼곡합니다.

헤지고 찢어진 갑옷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친 조선 후기 군대의 고단함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대원군의 지시로 30겹의 천을 겹쳐 만든 최초의 방탄조끼, 면갑.

1871년 신미양요 당시 미군의 총알은 막았겠지만, 병사들의 움직임을 둔하게 했고 물과 불에는 치명적이었습니다.

[장경수/경운박물관 관장 : 우리의 선조들께서 온몸으로 아주 투철하게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애쓰셨다는 것을 정말 복식을 보고 우리 모두 놀랐어요.]

푸른 공작새와 다섯 발톱의 오조룡이 선명하게 투구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붉은 모직 갑옷에도 같은 오조룡 장식이 붙어 있어 대원수가 입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투구와 갑옷을 함께 보관했던 갑주함도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비운의 황태자 영친왕은 일본 군복을 입어야 했습니다.

군모의 욱일 문양이 나라 잃은 수치를 되새기게 해 줍니다.

나란히 전시되고 있는 광복군복.

비록 초라해 보이기는 하지만 늠름한 기개를 내뿜습니다.

두터운 군화와 군모는 만주 벌판의 매서운 추위를, 그리고 찢어진 완장은 치열했던 전투 현장을 웅변해줍니다.

내년 신미양요 150주년을 맞아 군사 복식을 통해 백척간두였던 조선 후기 정세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주상 기자joos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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