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수십 대 고장 낸 주유소, '폐윤활유' 섞어 판매했다

TJB 최은호 2020. 11. 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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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의 주유소 2곳에서 가짜 경유를 팔아서 차량 수십 대가 고장 났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여기서 판 가짜 경유를 검사해봤더니, 등유도 아니고 쓰고 버린 폐윤활유를 섞은 종류였던 것을 확인됐습니다.

TJB 최은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유를 넣은 차량들이 잇따라 고장 난 충남 논산의 한 주유소입니다.

국내 유명 정유사 브랜드로 영업해왔는데 알고 보니 해당 정유사 주유소가 아니었습니다.

지난 8월 가맹 계약이 해지됐지만, 그동안 이 사실을 숨긴 채 영업을 해온 겁니다.

[가짜 경유 피해자 : 글씨나 로고, 색깔까지 (그대로여서) 저만 착각한 줄 알았는데, 다른 피해자들도 다 주유소인 줄 알고 무폴(자가폴)이라는 것은 생각도 안 했다더라고요.]

한국석유관리원에는 최근 며칠 사이 이 주유소 관련 피해 신고가 무려 90여 건이나 접수됐는데, 시료들을 검사해보니 경유에 폐유, 즉 폐윤활유를 섞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상적인 경유를 연소시키면 흔적 없이 깨끗한 반면, 폐유를 섞으면 이처럼 하얀색 찌꺼기가 남습니다.

찌꺼기가 매연저감장치 등에 달라붙어 출력을 낮추고 심한 경우 시동을 꺼지게 만든 겁니다.

[강경선/석유관리원대전세종충남 본부장 : 등유와 경유의 가격 차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아서 그만큼 큰 이득을 못 보니까, 더 값싼 것(대체재) 찾다 보니 폐유를 섞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폐유를 등유나 중간 제품 대신 경유에 섞어 판매한 수법은 이번에 처음 적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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