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직접 닿는데..'음이온' 마스크서 방사선 라돈 검출
<앵커>
2년 전 라돈 침대에서 나왔던 방사선 물질이, 호흡기에 직접 닿는 마스크에서도 검출됐습니다. 당시 저희가 보도했던 라돈 침대 사건으로, 이른바 음이온이 나온다는 제품은 법으로 금지됐는데, 버젓이 광고까지 하고 팔고 있었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다양한 기능성 마스크를 파는 인터넷 쇼핑몰.
음이온 방출로 항균 항취 기능이 있다는 마스크를 광고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 위반입니다.
라돈 침대 사태 후 개정된 법은 이른바 '음이온' 제품을 만들기 위해 원료 물질을 사용하는 건 물론, 몸에 좋다고 광고하는 것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음이온이 나온다는 마스크들을 직접 주문해 관련 연구소에 정밀 측정을 의뢰했습니다.
측정 결과, 라돈의 한 종류인 토론만 1,700베크렐이 넘습니다.
[박경북/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장 : 많이 충격적입니다. 2년 전에 라돈 침대 사건 때 발생했던 매트리스에서 가장 높게 나왔던 수치와 거의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호흡기에 직접 닿는 마스크인 만큼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백도명/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발생원이 결국은 코앞에 바로 있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내부 기관지, 폐로 바로 들어가는 내부피폭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처럼 라돈이 뿜어져 나오는 마스크를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었지만, 주무부처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적발, 처벌한 건 지난해 법 개정 이후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원안위는 아직 적발 건수가 없을 뿐, 제품 다수를 모니터링하고 광고 중단 등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돈 침대 보도 후 유사 과학으로 판명 난 '음이온' 제품들이 국민 건강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는 만큼, 주무부처의 강력한 단속과 홍보가 필요합니다.
강민우 기자khanpor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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