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되니 컸다고 더 힘줘서 때려"..벗어나도 공포
<앵커>
한 구기 종목 고등학생 선수들이 과거 코치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생 때까지 몇 년에 걸쳐서 피해를 입었는데, 지금도 시합 때에는 얼굴을 봐야 해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G1 최경식 기자입니다.
<기자>
고등학교 운동부 학생인 A 군과 B 군은 초등학생 때부터 코치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A 군/폭행 피해 주장 학생 :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손바닥으로 얼굴을 때리고, 등 굽히라고 머리 잡아당긴 다음에 등도 많이 맞았고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폭행이 멈추지 않았다고 A 군과 B 군은 주장합니다.
중학교에서 코치와 선수로 다시 만난 것인데, 폭행의 강도는 더 심해졌다고 말합니다.
[B 군/폭행 피해 주장 학생 : 초등학교 때보다 몸이 더 커졌으니까 더 힘을 줘서 때린다든지, 도구를 사용해서 때린다든지 했던 것 같아요. 하키 채나 쓰레받기 등으로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겨우 해당 코치에게서 벗어났지만, 3년 넘게 이어진 폭행의 트라우마는 여전합니다.
[A 군/폭행 피해 주장 학생 : (시합 나가면) 안 마주칠 수 없는 상황이에요. (보면) 공포감 느껴지고, 또 맞을까 봐 겁나고 그래요.]
A 군 등 학생 4명은 지난 9월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을 계기로 용기를 내, 경찰에 폭행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코치 C 씨는 그러나 폭언과 폭행 등 학생들이 주장하는 그 어떤 가혹행위도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C 씨/해당 코치 : 제가 하지도 않은 얘기를 부풀려서 하고 그래서 저도 솔직히 골치가 좀 아프네요, 마음도 아프고.]
경찰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코치 C 씨를 조만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권순환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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