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코로나19 속 '랜선 핼러윈' 즐긴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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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31일 핼러윈 데이를 맞아 서울 이태원, 홍대 등 전국 주요 도심이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거리로 나가는 대신 '랜선 핼러윈'을 즐기는 시민들이 눈길을 끌었다.
전날 집 밖으로 나가는 대신 '랜선 핼러윈' 파티를 했다는 A씨는 "각자 집에서 맥주 한 캔씩 하고 아이들과 함께 댄스타임, 퀴즈 놀이, 숫자 게임 등을 즐겼다"라며 "랜선 모임이 재미있고 편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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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크리스마스, 연말 파티도 랜선으로 해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31일 핼러윈 데이를 맞아 서울 이태원, 홍대 등 전국 주요 도심이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거리로 나가는 대신 '랜선 핼러윈'을 즐기는 시민들이 눈길을 끌었다.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온라인으로 핼러윈 파티를 즐긴 시민들의 인증샷이 속속 올라왔다. 재택 근무 실시로 익숙해진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에서 모인 시민들은 '랜선'으로 각자의 복장을 뽐내며 즐거워했다. 전날 집 밖으로 나가는 대신 '랜선 핼러윈' 파티를 했다는 A씨는 "각자 집에서 맥주 한 캔씩 하고 아이들과 함께 댄스타임, 퀴즈 놀이, 숫자 게임 등을 즐겼다"라며 "랜선 모임이 재미있고 편했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SNS에서는 "2020년 핼러윈 파티는 사이버 상에서 하자"며 서로를 연달아 지목하는 놀이가 이어졌다. 그런가 하면 SNS 이용자들은 과거 핼러윈데이 파티 사진을 다시 공유하며 추억을 곱씹는 걸로 대신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크게 인기를 끈 닌텐도 스위치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모동숲)'에서는 가상 핼러윈 파티가 벌어졌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섬을 핼러윈 분위기에 맞춰 꾸민 다음 '잭 오 랜턴(호박 모양의 랜턴)'을 들고 파티를 즐겼다. 게임 운영진은 핼러윈과 관련된 특별 아이템들과 미션들을 업데이트 해 '랜선 핼러윈' 분위기를 북돋웠다.
화상 채팅·게임 속에서... 핼러윈 즐기는 방법도 각양각색
이들이 이태원 거리 대신 '집콕'을 선택한 건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서울 이태원·강남·홍대 등 유명 클럽들 역시 미리 공지문을 내고 핼러윈 기간 임시 휴무 계획을 알렸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유흥시설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평소 기념일 챙기는 것을 좋아해 매년 핼러윈 파티를 즐겼다는 박모(26)씨는 "밖에 나가서 즐기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았지만 올해만큼은 집에 머물렀다"라고 말했다. 그는 "매년 핼러윈 데이를 함께 보내는 멤버들이 있는데, 내년에 더 신나게 즐길 날을 기대하며 올해는 좀 아쉬워도 사람 많은 곳에 나가는 것을 참자고 친구들과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당일이 되자 이태원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일대는 핼러윈 파티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찼다. 대표적 핼러윈 명소 중 하나인 경기 용인 에버랜드 역시 발 디딜 틈이 없을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에버랜드 측은 코로나19를 고려해 핼러윈 관련 행사를 축소하는 등 대책을 세웠지만,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 평소보다 많은 이들이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연말엔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동참했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들의 '랜선 파티' 움직임이 시사하는 바는 작지 않다. 앞으로 크리스마스, 송년회, 연말 파티 등 대규모 모임들이 줄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아쉬운대로 주어진 환경에 맞춰 즐기는 방법이 더 많이 제시된다면 '집콕'을 택하는 시민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친구들과 각자 집에서 동시에 같은 영화를 감상하며 핼러윈 데이를 보냈다는 김모(31)씨는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한다"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건 소수의 노력으로 안 되는 만큼, 다가올 연말에는 좀 더 많은 친구들에게 이 같은 방법을 제안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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