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위기라더니..총장 수당은 올려

김계애 2020. 10. 3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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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재정위기에 빠진 경성대가 교직원 임금을 임의로 동결해오다, 법원에서 무효 판결을 받았다는 보도 해드렸는데요,

취재결과 경성대가 교직원 임금은 동결해 놓고 총장과 보직교수들에게는 수당을 새로 만들어 실질 급여를 인상해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1년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자 경성대 총장이 교수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등록금 인하로 학교가 어려워졌다며 임금 동결 결정을 알리는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전입금 비율을 높이자며 교직원들에게 십시일반으로 발전기금을 내달라는 제안도 덧붙였습니다.

고통을 분담하자는 제안으로 시작된 경성대 교직원의 임금동결은 9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총장과 부총장을 비롯한 일부 보직교수들은 오히려 수당을 더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성대 보직수당표를 보면, 2014년 하반기 업무수당을 줄이는 대신 영수증 처리가 필요 없는 기본 수당을 대폭 늘렸습니다.

여기다 2017년에는 '직책 가산 수당'을 신설해 부총장과 처장 등 17명에게만 추가로 수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총장은 기본수당을 27% 인상해 한 해 수당으로만 2천8백8십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성대는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보직자들의 업무가 가중돼, 가산 수당을 신설했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총장 말만 믿고 고통 분담을 해온 대다수 교직원은 정보공개를 통해 최근에서야 가산 수당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김원명/경성대 교수협의회 부의장 :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강요하면서 뒤로는 총장 자신과 보직자들에게 셀프급여인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굉장히 비도덕적이고..."]

경성대 교수협의회는 이사회 결의 없이 가산 수당을 신설해 지급한 것은 사립학교법 위반이라며 경성대 총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장준영/영상편집:전은별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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