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피' 실시간 중계..부적절 콘텐츠 무분별 유통 '여전'

박연선 2020. 10. 3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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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최근 20대 남성 두 명이 인터넷 게임을 하다 시비가 붙자 만나서 싸움까지 벌였는데요.

이런 장면이 인터넷 개인방송으로 여과 없이 생중계됐고, 수천 명이 영상을 보며 오락처럼 즐겼습니다.

특히 주 시청 층이 10대 청소년이라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박연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역 인근의 한적한 주차장.

20대 남성 두 명이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입니다.

처음 본 사이인 두 사람은 인터넷 게임 중에 시비가 붙은 뒤 실제 만나 싸움을 했습니다.

이른바 현실 플레이어 대 플레이어의 줄임말인 '현피'로 이어진 겁니다.

이들의 싸움은 트위치와 유튜브 등 인터넷 개인 방송 플랫폼을 통해 그대로 생중계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현장 출동 당시는 싸움이 이미 종결된 상태고, 쌍방이 처벌을 원치 않아서 현장에서 계도 조치하고…."]

하지만 해당 게임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싸움이 장난처럼 희화화돼 콘텐츠로 재생산됐습니다.

[해당 커뮤니티 이용자/음성변조 : "책임지지 않는 비공개 게시판이기 때문에 더 싸움을 부추기면서 약간 소비하는 형태로…."]

지난해 9월에도 같은 인터넷 방송에서 남자 2명이 싸우는 모습이 생중계됐고, 지난 2월에는 한 유튜버가 만취 운전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죄행위임에도 접속자 수가 곧 수익으로 연결되는 플랫폼 사업자들은 제재에 소극적입니다.

[박성우/우송대 글로벌미디어영상학과 교수 :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것을 규제하는 법적 제도가 미비한 상태입니다. 철저한 준비와 입법화가 필요하고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부적절한 콘텐츠 삭제 등 행정명령을 하더라도 사업자가 따르지 않으면 강제할 법적 근거가 아직은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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