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천벌' 비판에 민주당 부글.."박근혜 탄핵 후 대선 잊었나"
주호영 "천벌이 있을 것"..민주당 "집권 여당이 후보 내 심판받는 게 책임정치"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방침을 두고 국민의힘과 정의당 등이 거세게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응수했다.
차기 대선으로 이어지는 매머드급 보궐선거에 집권 여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것은 유권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것이며, 오히려 집권 여당이 후보를 내고 그 결과에 따라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정치라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다만 당내에선 애초부터 후보 무공천은 검토한 적도 없을 뿐더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후보를 낸 국민의힘이 무슨 자격으로 '천벌' 운운하느냐는 분위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29일) "천벌이 있을 것"이라고 격분했고,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30일 "민주당은 비겁하다"고 유감을 표명하는 등 여야 신경전이 한창이다.
이를 두고 이낙연 대표는 이날 전북 부안군청에서 가진 현장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무엇이 진정으로 책임 있는 정치인가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저희들의 판단"이라고 답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에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더 좋은 정책과 후보로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게 오히려 책임지는 자세라는 판단에서 대표가 결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1·2 도시의 보궐선거인 이러한 큰 선거에 공당이자 집권 여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 시민들의 선택권과 선출권, 심판권을 근본적으로 제약하는 것이란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자유한국당은 자당 대통령이 탄핵당해 열린 조기 대선에 곧바로 후보를 냈다"며 "그 과거는 벌써 잊었나 보다"라고 역공을 펼쳤다.
그는 정의당에 대해서도 "왜 대선 때는 (당시 자유한국당에) 그렇게 뭐라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며 "정의당의 진보적 정체성을 수구보수 국민의힘이 아닌 민주당 공격에서 찾으려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민주당의 경우 스스로 당헌을 통해 '무공천'을 규정한 것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어서 야당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당내에선 후보 공천이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정권재창출을 위한 2022년 대선의 전초전 격인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얘기라는 것.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정치는 무공천이 아니라 후보를 내고 국민들의 표로 심판받는 것"이라며 "무공천 운운은 현실정치를 외면하는 주장으로, 야당도 뻔히 다 알면서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31일 오전 10시부터 내달 1일 오후 6시까지 재보선 무공천 관련 당헌 96조 2항에 '전당원투표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넣는 개정안 및 공천 찬반을 묻는 권리당원·대의원 온라인투표를 진행한다.
민주당은 당원투표 안건이 가결되면 다음 주 당무위와 중앙위를 열어 당헌 개정을 마무리하고, 내달 중으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착수한다.
한편 후보군들도 채비에 들어가는 모습니다. 여야 모두 자천타천으로 다수의 후보군이 형성된 데 이어, 서로를 향한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가장 먼저 시사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보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당의 방침(당헌 개정)이 결정되면 그것을 전제로 적극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4선 중진인 우 의원은 당내 386그룹의 대표격으로 지난 2018년 서울시장에 도전한 바 있다.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에는 우 의원 외에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영주·박주민·박용진 의원,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오르내린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여성 후보들이 다수 거론되는 모습이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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