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학교·성당..프랑스 테러의 시작은 '5년전 만평'
언론사에서 중학교, 성당으로…. 프랑스가 최근 한달 사이 3번의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표현의 자유냐, 종교 모욕이냐의 갈등 한 가운데 선 것이다. 유럽은 프랑스와 연대해 테러 행위를 비판하고 있지만, 이슬람권 국가들은 프랑스가 신성모독을 하고 있다고 맞서면서 이 문제가 국제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프랑스에서 최근 발생한 테러는 지난 9월 한 만평에서 시작됐다.
2015년 이 주간지는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게재했다가 테러 공격의 표적이 됐다. 당시 샤를리 에브도 사옥에 괴한 2명이 침입해 '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며 12명을 총기로 살해했다.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는 게 이유였다.
당시 프랑스 전역에서는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시위대가 거리를 메우며 '내가 샤를리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를 계기로 프랑스에선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 보장돼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만평에는 무함마드가 도화선이 튀어나온 폭탄 모양의 터번을 쓴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를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당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대통령은 기자나 언론사의 편집권을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 우리는 언론의 자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범인은 샤를리 에브도가 사무실을 옮긴 것을 모른채 이곳에 불을 지르려고 했다.
그는 이날 파리 교외의 대규모 이민자 거주지역인 레 뮈로를 찾아 "이슬람 극단주의로 인해 이슬람은 전세계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자신들의 법과 규칙만을 우선시하면서 어린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도록 하며, 스포츠나 문화에 까지 프랑스의 가치를 거스르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더이상 양보는 없다"면서 1905년 제정된 교회와 정치를 분리하는 정교분리법을 강화하는 법안을 오는 12월 내놓겠다고 밝혔다. 학교 수업 등에 이슬람교가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막겠다는 취지였다.
용의자는 체첸 출신 18세 청년으로 그 역시 사건 현장에서 '신은 가장 위대하다'는 말을 외쳤다. 용의자는 SNS에서 해당 수업에 관해 불만을 토로하는 학부모를 접촉한 뒤, 교사 사뮤엘 프티(47)를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이튿날 프랑스에서는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내가 사뮤엘이다'를 외치는 반발 시위가 일어났다. 레퓌블리크 광장은 2015년 샤를리 에브도 테러에 분노한 이들의 집회가 열렸던 장소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리 외곽 보비니에서 반이슬람단체와 만난 뒤 이번 교사 참수 사건에 이슬람단체 '셰이크 야신'이 연루됐다면서 이 단체를 해산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단체를 만든 인물 역시 유튜브에서 숨진 프티를 모욕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6일에는 유럽 지도자들을 향해 '나치', '파시스트' 같다는 독설을 날렸다.
이란을 비롯한 이슬람 주요국가들도 프랑스 비난에 동참했다.
용의자는 튀니지 출신의 21세 남성. 그는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도 '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외쳤다. 특히 피해자 중 한 명이 참수를 당하며 프랑스가 발칵 뒤집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다시 한번 프랑스가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았다"면서 "그럼에도 우리는 절대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니스 테러가 발생한 직후엔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랑스 영사관에서 직원이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기도 했다. 프랑스에 대한 공격이 해외에서도 일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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