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강세 로비명단'에 등장하는 문무일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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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시사저널이 김봉현 전 회장 측 인사인 박아무개 전 재향군인회 상조회 부사장을 만났을 때, 그가 언급한 주요 인물 중 흥미로운 인사가 한 명 더 있었다.
김 전 회장의 대리인 격인 박 전 부사장은 "문 전 총장이 검찰총장에 선임되기 전 친구인 이강세와 함께 필리핀 클락의 모 리조트에 여행을 갔는데 그 비용을 김 전 회장 자신이 댔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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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송창섭‧박창민 기자)
올 3월 시사저널이 김봉현 전 회장 측 인사인 박아무개 전 재향군인회 상조회 부사장을 만났을 때, 그가 언급한 주요 인물 중 흥미로운 인사가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문무일 전 검찰총장(현 고려대 석좌교수)이다. 김 전 회장의 대리인 격인 박 전 부사장은 "문 전 총장이 검찰총장에 선임되기 전 친구인 이강세와 함께 필리핀 클락의 모 리조트에 여행을 갔는데 그 비용을 김 전 회장 자신이 댔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후 김 전 회장 측이 시사저널에 보낸 이메일에는 "해외- 필리핀 클락 리조트에 여러 번 가는데 접대 목적-문무일 총장, 고○○(검찰 브로커) 2명"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강세 전 광주MBC 사장과 문 전 총장은 중학교와 대학 동기동창으로 평소 친분이 두터운 사이인 걸로 알려져 있다. 현직에 있는 한 광주 지역 언론인은 "과거 이 전 사장이 검찰 고위직에 있는 자신의 친구라며 소개해 줬는데 그 사람이 바로 문무일 전 총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 전 총장이 이 전 사장과 해외여행을 떠난 시점은 그가 검찰총장에 오르기 전인 검사장 시절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라임 사태가 불거지기 전이다. 따라서 펀드와 관련해 특별한 청탁이 이뤄졌을 거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런데 김 전 회장은 2차 옥중 편지에서 여당 정치인들을 거명하며 "기○○ 의원, 김○○ 의원, 이○○ 의원은 2016년경 만났던 일이고, 라임 펀드 관련해서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이들 모두 라임 사태와 관련이 없는 인물들이라고 하면서 왜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와 옥중 편지에서 정치인들은 거론하면서도 문 전 총장은 끝내 거론하지 않았는지는 여전히 궁금한 대목이다.
해외여행과 관련해 문 전 총장은 시사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강세 전 사장과 친구 사이인 것은 맞지만 총장 재직 후에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해외여행과 관련해서는 "직접 (법무부) 출입국관리기록을 떼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후 수차례 휴대전화와 유선전화를 통해 해명을 듣고자 했지만 추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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