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수표로 2700억대 돈 세탁..개인계좌로도 수백억 '꿀꺽'
[앵커]
5천억 원대 환매 중단 사태, 옵티머스 사건의 핵심은 이 돈이 어디로 빼돌려졌냐는 건데요.
KBS 취재진이 옵티머스 펀드자금 사용 내역을 입수해 분석해봤더니 수표로 빼다 쓴 것만 2000억 원이 넘었습니다.
검찰은 이 돈이 사채시장에서 현금화돼 부적절하게 쓰였다고 보고 자금의 종착지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8년부터 약 2년간 옵티머스 펀드가 투자자들로부터 끌어모은 돈은 무려 1조 천9백억 원.
공공기관 매출채권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준다는 말로 목돈을 끌어모았지만, 실제로 여기 투자된 돈은 단 한푼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의 돈은 어디로 갔을까.
KBS가 입수한 옵티머스 펀드자금 사용 내역 서류입니다.
옵티머스를 통해 조성된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검찰이 계좌추적 등을 통해 확인한 내용입니다.
자금 추적 결과 옵티머스 일당은 펀드자금 대부분을 일단 '트러스트올'이라는 회사로 보냈습니다.
이른바 '비자금 저수지'입니다.
이 돈은 다시 옵티머스 핵심 관계자들이 실소유주로 있는 대부업체나 부동산 개발업체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됐습니다.
확인된 것만 3천6백억 원대에 이릅니다.
그런데 펀드 자금의 상당액은 곧바로 수표로 인출되기도 했습니다.
모두 70여 차례, 2천7백여억 원이나 됩니다.
검찰은 옵티머스 경영진이 사채시장 등을 통해 이 수표 가운데 상당금액을 현금으로 바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경율/회계사 : "이 정도 금액의 수표가 한 집단에 의해서 움직였다고 한다면, 그 목적(돈 세탁) 말고는 설명하기 쉽지 않지 않나. 대단히 이례적이기도 하고, 의도된 행동 아닌가 추정됩니다."]
펀드 자금 가운데 459억 원은 아예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이사의 개인계좌로 직행했습니다.
핵심 관계자 두 명도 각각 100억 원대의 돈을 챙겼고, 다른 조력자들도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을 가져갔습니다.
검찰은 이렇게 조성된 거액의 비자금이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흘러갔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혜
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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