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타이어뱅크 "가맹점 일탈"..알고보니 '사실상 직영'

손준수 입력 2020. 10. 2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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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타이어뱅크의 휠 고의 훼손 사건 소식입니다.

타이어뱅크는 사건 직후부터 한 가맹점의 단순 일탈이라며 본사와는 선을 그었는데요.

하지만 타이어뱅크 본사가 매장 운영에 깊숙이 관여해왔다며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는 오늘 이 부분을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객이 맡긴 자동차의 휠을 고의로 훼손하고, 교체를 권유한 사건이 알려진 건 지난 21일.

타이어뱅크 본사는 곧바로 사과문을 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문제의 가맹점과 계약을 해지하고,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힙니다.

며칠 뒤 나온 두 번째 사과문에도 가맹점과의 계약서에 부정판매 금지 조항이 있다며 이를 어기면 계약이 해지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번 사건이 가맹점의 일탈이고, 이 때문에 본사가 피해를 입었다며 책임에 선을 그은 겁니다.

그렇다면, 정말 가맹점만의 책임으로 볼 수 있을까.

KBS 취재팀이 만난 전·현직 가맹점주들은 '무늬만 가맹계약'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본사가 가맹점별로 목표 매출액, 이른바 '인덱스'를 정해주고 실적을 압박해왔다는 겁니다.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가맹점주와는 계약을 해지한 뒤 직원으로 강등시켜 다른 매장으로 보냈다고 주장합니다.

[전직 타이어뱅크 가맹점주/음성변조 : "실적 압박이 엄청 심하죠. 그 실적을 못 채우면 어차피 사업주 교체에요."]

심지어 가맹점 직원들에 대해 휴무와 급여까지도 본사가 직접 관여했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전직 타이어뱅크 가맹점주/음성변조 : "가맹대리점이면 본사에서 그렇게까지 간섭하면 안 돼요. 휴무라든지, 급여라든지. 이런 부분을 하나하나 터치한단 말이에요. 명의만 내가 사장이고 그냥 직원일 뿐이에요."]

취재가 시작되자 타이어뱅크는 뒤늦게 가맹계약이 아닌 '위수탁 프랜차이즈'라고 밝혀왔고, 관리 차원에서 최소한의 조치만 취했을 뿐 과도한 압박이나 간섭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타이어뱅크 본사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프랜차이즈 본사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도와드려야 해요. 예를 들어서 사람이 없다고 하면 그런 부분을 알선도 해주고 도와줘야 되고 점주에 대해서 우리가 (압박 등) 한 건 없어요."]

가맹점 한 곳의 일탈로 수습하려던 타이어뱅크.

본사가 깊숙이 개입해왔다는 주장이 쏟아지면서 본사 차원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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