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서민 '낙엽' 비아냥에 "연세도 있는데 조심했으면"
김남국(38)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서민(53) 단국대 교수를 향해 "연세도 있으시고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시는 만큼 좀 조심하셨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전날 "나뭇잎에 미끄러져 시민이 다칠 뻔 했으니 대검찰청 앞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을 당장 치우라"고 한 데 대해 서 교수가 "낙엽 위험성을 알려줘서 감사하다"며 비꼬자 이처럼 대응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서 교수의 SNS 글에 감사하다"며 "대검 앞 화환 문제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서 교수 덕분에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서 교수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며 "자유롭게 비판하는 건 좋지만 비아냥거리고 그러면 보는 사람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꺼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차 대검 앞 화환 철거를 요청하면서 "시민에게 불편을 주고 사고의 위험이 있다"며 "정치적 위세를 과시하는 듯한 윤 총장의 모습은 그 자체로 부적절하고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방패막이로 삼는 윤 총장이 참 부끄럽다"며 "정치를 하고 싶으면 검찰총장직을 벗어던지라"고 덧붙였다.
윤 총장이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후 대검 앞에는 윤 총장을 응원하는 글귀가 적힌 화환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29일 기준 300개가 넘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지난 28일 이들 화환에서 떨어진 잎사귀를 밟아 시민이 넘어질 뻔했다는 제보 글을 소개했다.
그러자 서 교수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김남국 의원에 따르면 윤 총장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에서 나뭇잎이 떨어져 그걸 밟은 시민이 크게 다칠 뻔했다고 한다"며 "나뭇잎이 이렇게 위험하다"고 적었다.
그는 "낙엽이 우후죽순 떨어지는 11월엔 이로 인한 부상자가 상상할 수 없이 나올 것으로 추측된다"며 "정부는 11월을 '낙엽 위험 시기'로 지정하고 시민들의 외출을 전면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빈정댔다.
김 의원과 서 교수는 그동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두고서도 이견을 보여왔다. 김 의원은 조 전 장관을 지지해온 반면 서 교수는 '조국흑서(黑書)'란 별칭이 붙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공동 집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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